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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9. 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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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GBC 내년 착공 ‘본궤도’…122만명 고용창출·경제효과 265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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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좌초될 위기에 처했던 총 사업비 3조7000억 규모의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 GBC 건립이 지난 19일 정부 심의를 통과하며 내년 본궤도에 오르게됐다.

사업 개발이 완료되면 수백억원의 경제효과와 100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현대차그룹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BC는 전날 국토교통부의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하며 이제 서울시 건축허가 및 굴토 심의라는 마지막 문턱만 남겨놓고 있다.

건축허가는 접수 이후 관계부서 의견청취 등의 절차가 포함된 단계로 최소 3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굴토심의(지질검사)도 한 달 즈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서울시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ㆍ안전영향평가ㆍ환경영향평가 등은 마무리한 만큼 건축허가와 굴토 심의만 끝나면 내년 6월 전후로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년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시, 2023년에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이전부지에 GBC를 완공하면 서울 스카이라인의 역사는 다시 쓰이게 된다. 기존 국내 최고층 건물이었던 롯데월드타워(123층ㆍ555m)보다 층수는 18층 낮은 105층이지만, 높이는 569m로 14m 높다.

105층 빌딩 1개와 35층 호텔 및 오피스텔 1개, 6~9층 컨벤션ㆍ공연장 3개 등 총 5개 빌딩으로 구성되는 GBC는 고용 인원만 121만5000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2014년 11월부터 약 반년간 진행한 도시행정학회 용역 결과를 살펴보면, GBC 건설 후 자동차 산업에서만 23만2000명이 고용될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건설사업 21만5000명, 숙박ㆍ판매사업 47만8000명, 금융ㆍ서비스 산업 11만5000명, 금속 등 기계 제조업 17만5000명 등도 신규 고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세수 증가도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인허가 2년, 건설 5년, 준공 후 20년 등 총 27년간 264조8000억원의 경제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관련 산업들도 GBC 건설을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가장 들썩이고 있는 곳이 엘리베이터 업계다. ‘국내 최고층 빌딩’이라는 상징성에 현대엘리베이터는 물론 미국계 오티스, 독일계 티센크루프가 그 동안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일본 히타치는 GBC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작년 12월 국내 시장에 재진출하기까지 했다. 특히 국내 점유율 40%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초고층 빌딩 수주 사례가 없는 현대엘리베이터에겐 기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GBC가 글로벌 초고층 승강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로도 그간 통합 사옥이 없어 발생한 비효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계열사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은 물론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 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공을 맡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에도 최근 국내외 건설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GBC 건설은 그야말로 ‘산소호흡기’가 될 전망이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