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2024. 09. 20 (금)

뉴스속보 리스트

보기옵션 새로고침

뉴스속보 상세보기

‘프리미엄 책가방’ 벌써 후끈후끈

기사입력

초등학생 줄어도 책가방 시장은 성장
스포츠·아웃도어업체 신제품 속속 출시
호신용 호루라기·반사 라벨 등 기능 강화

휠라키즈가 출시한 초등학생 책가방. [제공=휠라키즈]

신학기를 앞두고 초등학생 책가방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책가방은 새 학기를 앞둔 1~2월이 1년 매출의 70~80%를 결정짓는 최대 성수기다. 저출산의 여파로 초등학교 입학 수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자녀에게 좋은 제품을 사주려는 경향이 강해져 프리미엄 책가방의 인기는 뜨겁다. 이에 스포츠ㆍ아웃도어 업체들은 앞다퉈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등학생용 책가방 시장 규모는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은 약 48만명으로, 이들은 2012년 결혼과 출산이 반짝 증가한 ‘흑룡해’에 태어난 세대다. 최근 5년간 입학한 초등학생 수 중 최고로, 책가방 시장의 특수를 견인하는 셈이다. 여기에 부모는 물론 조부모, 외조부모, 이모, 고모, 삼촌까지 가세해 선물용 물품에 선뜻 지갑을 열면서 책가방의 고급화ㆍ기능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휠라 키즈는 백팩과 보조가방, 타착형 파우치까지 풀 세트로 구성된 ‘업그레이드 백팩’ 시리즈를 최근 출시했다. 초등학생의 생활에 맞게 다양한 기능과 디테일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백팩 곳곳에 멀티포켓이 있고, 측면 물병 수납용 보온보냉 포켓에는 스트레치 밴드를 달아 물병 빠짐을 방지했다. 보조가장 내피는 세탁하기 편한 탈부착식으로 설계하고 ‘U자’ 어깨끈과 등판 에어매쉬로 쿠션감을 더했다. 체스트 벨트에는 호신용 호루라기 버클과 야간에도 눈에 잘 띄는 3M 포인트를 적용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키즈는 무게와 가격을 모두 낮춘 경량 가방 ‘라이트 캐주얼 백팩’을 내놨다.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건강을 고려해 책가방을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클래식 체크백팩’과 ‘빙키백팩’은 척추곡선을 따라 가방과 등판이 밀착되도록 ‘쓰리 레이어(3 LAYER)’를 적용해 목과 허리의 충격 흡수기능을 높였다. 이외에도 경량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600g으로 낮췄고, 가격을 20% 내렸다.

아디다스는 스마트 키즈백 3종 세트 ‘백투스쿨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이의 신체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충격흡수와 무게분산을 돕는 로드스프링 어깨 끈이 적용됐다. 아이들의 활동적인 특성을 고려해 가방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양 어깨끈의 고정을 돕는 체스트 벨트와 인형이나 사탕을 넣을 수 있는 메쉬 포켓이 적용됐다.

노스페이스는 무게가 고르게 분산되는 ‘스마트핏 기술’을 적용해 어깨와 척추에 무리가 가지않는 책가방을 출시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비상 호루라기와 야간 반사 라벨 등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부모들은 책가방이 아이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신중하게 고민한 후 구매를 결정한다”며 “올해는 다양한 브랜드가 신제품을 예년보다 1~2달 가량 앞당겨 출시하며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