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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발사’에 고립된 北, 격앙…美·안보리·IMO 맹비난하며 여론전 사활
北, 중러 입장에 힘 싣기…“안보리, 주권 유린”
IMO 비난하며 사전 통보 없이 위성 발사 시사
안보리, 예상대로 ‘빈손’ 종료…중러는 美책임론
한미 국방장관, 위성발사 잔해물 공동 조사 합의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로 국제사회의 규탄에 직면한 북한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국제해사기구(IMO)를 맹비난하며 전방위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은 “백번천번 제재를 가해도 우리의 입장은 절대불변”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자위권 행사’라는 명분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 이튿날인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유엔 안보리가 유독 북한의 위성 발사만을 논의하는 차별적이며 무지스러운 처사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당한 주권 행사를 유엔 안보리에 끌고 가 상정시킨 것 자체가 우리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유린이며 침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부부장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지루함을 느낄 때까지, 자기들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자인할 때까지 시종일관 강력 대응할 것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멈춤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재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북한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규탄 결의를 채택한 IMO에 대해 “유엔 전문기구라기보다 백악관 안의 어느 한 업무부서”라고 지칭하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를 명분으로 “국제해사기구가 우리의 위성 발사 사전 통보에 반(反)공화국 ‘결의’ 채택으로 화답한 만큼 우리는 이것을 우리의 사전 통보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기구의 공식 입장 표명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사전 통보 없이 위성을 발사할 것을 시사했다. 위성 발사 기간과 운반체 낙하지점에 대한 사전 공지 없이 대책을 마련해보라는 ‘으름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군사위성 발사 시도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 대해서 비난했다.

지난 2일 조철수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규탄 성명에 대해 “극히 불공정하고 불균형적이며 내정간섭적인 행위로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말했다. 정경철 국제문제평론가는 “나토가 북한의 자주권과 안전 이익을 계속 침해하려 든다면 북한은 나토를 미국과 한 선상에서 대응해야 할 대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북한의 격앙된 반응은 미중 경쟁과 미러 갈등의 상황에서 안보리 내 중러의 입장에 재차 명분을 싣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의 비확산 문제에 관한 공개회의에서 중러는 미국 책임론을 들고나왔고, 성과 없이 빈손으로 종료됐다.

겅솽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사는 “미국이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계속하고 군대 주둔을 늘렸다”며 한미 ‘워싱턴 선언’과 한미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한반도 비핵화 증진과 평화 유지 목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는 “긴장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근본 원인은 소위 확장억제라는 개념 하에 미국과 그 동맹들이 대북 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현재 인양 중인 북한 위성 발사체 잔해물의 공동 조사에 합의했다. 한미 양국은 2012년 12월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 장거리로켓 은하3호 잔해 조사 당시에도 공동조사단을 구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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