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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미래를 함께 품은 전통 우방 캐나다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왔다. 캐나다도 구한 말 이후 학교와 병원 건립 등 선교사 270여명의 활동과 2만7000여명의 3대 규모 한국전 파병을 통해 우리의 근대화와 생존을 위한 전투에 함께했다.

전통 우방 캐나다는 우리와 지정학적 도전에도 같이 맞섰다. 1970년대 석유파동 위기로 산업화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절실했을 때 우리는 캐나다의 CANDU 원전기술을 도입해 월성 1~4호기를 건설했다. 2000년대 초 다자무역협상의 교착 상황에서 한·캐나다 FTA 협상을 시작해, 우리는 캐나다가 FTA를 체결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다.

최근 양국은 지정학의 귀환이라는 불확실성 시대에 다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최초의 양자 방문국으로 캐나다를 방문해 한·캐나다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로 격상했고, 8개월 만에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답방해 격상된 관계에 걸맞은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우선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 양해각서를 체결해 전기차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생산과 공급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할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정상회담 직전 개최된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는 양국 외교 및 통상·산업장관이 직접 참석해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캐나다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주요 광물을 보유하고, 자유,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라는 점에서 경제안보 협력 심화는 핵심 광물 확보뿐 아니라 핵심 가치를 지켜내는 성과다.

곧 본격 협상을 시작할 비밀정보보호협정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이번에 체결된 청년 교류 양해각서는 기존 4000명 규모의 워킹홀리데이에 차세대 전문가 및 인턴십 교류 프로그램을 신설해 전체 쿼터를 1만2000명으로, 3배 확대함으로써 미래 협력의 주역인 청년들의 인적교류를 대폭 확장했다.

양국 민간 차원의 경제안보 협력도 활발하다. 우리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부품기업들은 캐나다에 50억달러 이상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캐나다 경제인협회는 올해에 정기 협의체를 출범하기로 했는데 양국 경제계는 이미 지난해 공동 연구를 통해 핵심 광물, 인공지능, 저탄소, 전기차 등 주요 협력 분야를 식별한 바 있다.

석유파동 시기 우리는 캐나다 총리로서 최초로 공식 방한한 피에르 트뤼도 총리와의 협력을 통해 CANDU 원전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전력원을 만들어냈고 원전수출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 지정학과 공급망 위기의 도전에 직면해 윤석열 대통령은 부친의 대업을 이어받은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굳건히 해 ‘CANDU 원전 협력’에 이어 새로운 위기를 이겨낼 또 다른 “할 수 있다” “Can-Do 협력” 기틀을 마련했다.

임웅순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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