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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중생 구조 군견 달관이 은퇴…‘제2의 견생’ 누린다
2019년 조은누리 양 실종 11일 만에 구조
탈영 ‘흑역사’ 딛고 ‘개과천선’ 별칭 얻기도
2019년 충북 청주시 일대에서 실종된 조은누리(당시 14세) 양의 생명을 구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안겼던 군견 달관이가 8일 임무를 마치고 명예롭게 은퇴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3년 전 충북 청주시 야산에서 실종됐던 여중생 조은누리(당시 14세) 양을 11일 만에 발견해 ‘국민군견’으로 불렸던 ‘달관’이 8일 은퇴했다.

육군 32보병사단은 이날 세종에 위치한 사단 기동대대에서 달관이를 위한 특별한 행사를 마련하고 달관이의 은퇴와 ‘제2의 견생’을 기원했다. 통상 군견 은퇴식 행사는 군견훈련소장 주관 통합행사로 열리지만 이날 행사는 달관이의 공로와 헌신을 기억하고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사단 장병들이 직접 자리를 마련했다. 윤상순(중령) 32사단 기동대대장 주관으로 진행된 행사는 은퇴명령 낭독, 은퇴견 명찰 부착, 약력 소개, 그리고 장병들이 직접 제작한 꽃목걸이 선물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3년 전 달관이가 구조했던 조 양과 가족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조 양은 달관이에게 장병들이 마련한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고마움과 아쉬움을 표현했다. 조 양의 아버지 조한신 씨는 “장병들과 달관이가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의 우리 가족도 없었을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달관이가 여생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달관이는 지난 2019년 7월 가족과 함께 등산에 나섰다 실종된 조 양을 11일 만에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바 있다. 한때 군용차량 철망을 뜯고 탈영한 흑역사를 갖고 있던 달관이는 국민군견으로 ‘견생역전’하고 ‘개과천선’이란 애정 어린 별명을 얻었다.

‘살아있는 전투장비’로 분류되는 군견은 계급이 없어 전역이 아닌 은퇴며, 현역이 아니기 때문에 예비역 군견이란 표현도 없다. 올해 10살인 수컷 셰퍼드 달관이는 은퇴 후 사단에서 제2의 견생을 살 예정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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