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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南 SLBM 초보적 걸음마단계 ‘자체위안용’” 폄하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기껏 1~2t 탄두밖에 탑재 못해”
“우리도 과정 다 거쳤다”…北 은연중 앞선 SLBM 과시
북한은 20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의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이 최근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해 국내 최초로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한 SLBM에 대해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한 자랑용이자 자체위안용’이라고 폄하했다.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된 SLBM이 수중을 빠져나와 하늘로 치솟는 모습.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최근 한국이 독자 개발해 처음으로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이라고 깎아내렸다.

또 위협적인 군사적 공격수단은 못될 것이라면서도 속내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 원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이 세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보유국들과 나란히 하려 한다는 우습지만 놀라운 보도”를 접했다며 “남조선은 세계적으로 통산 ‘게임 체인저’라고 불리는 수중 속 병기가 ‘북에만 있는가, 우리도 있다’는 자랑을 몹시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남측이 공개한 보도자료와 시험발사장면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봤다며 “분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사진 속의 미사일은 수중무기와는 거리가 먼 쉽게 말해 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라며 “이 의문의 미사일은 남조선군이 이미 보유한 단거리 지상대지상 탄도미사일 ‘현무’ 계열의 미사일이라고 보여진다”고 나름 분석했다.

이어 “미사일의 외형은 길이가 6m가 되나마나하고 직경은 800㎜ 미만으로 추산되며 분출화염의 크기로 보아 사거리가 500㎞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며 “출수 후 탄두머리부 덮개 분리 방식을 보면 인도의 전술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K-15’를 모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원장은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서 수중사출된 SLBM이 콜드런치(cold launch)된 장면과 관련 낮은 바다에서 잠수함이 정지 또는 느리게 움직이는 상태에서 발사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서 기본인 수중발사에서 해결해야 할 복잡한 유체흐름 해석을 비롯한 핵심적인 수중발사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 “온전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발하려면 어려운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며 그 개발과정에는 여러 가지 경험을 쌓게된다”면서 한국 SLBM에 접이식 날개 등이 달린 것을 거론한 뒤 “우리도 역시 이러한 과정을 다 거쳤다”며 자신들의 SLBM 기술이 한발 앞서있다는 점을 과시하기도 했다.

장 원장은 특히 “이번에 남조선이 공개하고 크게 광고한 미사일이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고 볼 때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실용성 측면에서도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시각으로 볼 것”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계속해서 “수백㎞ 정도의 사거리와 기껏 1~2t의 상용탄두밖에 탑재하지 못하며 재래식잠수함에서 운용된다는 데로부터 이 미사일은 의미 없는 ‘자랑용’, ‘자체위안용’으로밖에 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최근 남조선이 탄두중량을 3t으로 늘인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봤자 수십, 수백kt급 핵탄두를 장착한 나라들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는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남조선이 공개한 자국 기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전쟁에서 효과적인 군사적 공격수단으로는 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아직은 전략전술적인 가치가 있는 무기로, 위협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다만 장 원장은 “그러나 우리는 남조선의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의 발전정도나 그 구실 여부를 떠나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 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해보고 있다”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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