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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대인협회, ‘이팔분쟁 새 해법’ 촉구한 반기문 총장에 반박서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공존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로켓포를 공중에서 파괴하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군이 대공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쏜 로켓포를 공중에서 파괴하고 있는 모습. [REUTERS]

유엔(국제연합)이 이스라엘의 대(對)팔레스타인 압박을 저지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주장에 이스라엘이 반박에 나섰다.

미국유대인협회의 데이비드 해리스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반기문 전 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반 전 총장의 주장이 “하마스로부터 위협받는 이스라엘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공존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 당국과 하마스가 오슬로 협정을 근간으로 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공존 체제를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해리스 대표가 반 전 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전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반 전 총장님, 한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이스라엘과 친구라고 말씀하셨죠.

저는 반 전 총장님이 공명정대하고 공평한 시각을 가진 분이라고 믿어왔습니다. 또, 총장님이 대한민국 외교장관으로 계실 때 여러 차례 방한하면서 한국의 전직 관료로서 누구보다 이스라엘의 불안한 안보상황과 정책어려움을 이해하실 것이라고 생각해했습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둘다 작은 규모의 국가로 시작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과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우리는 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한편, 경제와 기술 분야에서의 강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지속적인 군사력 개발로 안보를 위협하는 독재 이웃국가들에 둘러싸여 늘 긴장상태에 있어왔습니다. 더구나 이들은 서로 협력했습니다. 북한은 자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미세 조정하면서도 이란, 시리아와 치명적인 기술력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 지도자만큼 이스라엘이 느끼는 안보 불안과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도 없습니다. 그런데, 반 전 총장님의 지난 6월 29일 파이낸셜 타임즈(FT)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스라엘에 일방적인 공격을 가하고, 비판을 가하고 있는 이 글이 정말 이스라엘과 친구라고 한 반 전 총장님의 글일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아파르트헤이트’라는 단어를 선동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까?

남아프리카의 혐오스러운 인종 카스트 제도는 현재 해결되지 않는 정치적 갈등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남아공 권력구조에 도전하다 27년간 무자비한 감옥살이를 한 넬슨 만델라와 달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는 유엔을 포함한 전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정치적 지지와 재정적 지원을 얻고 이스라엘에 대한 법적 공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수차례 팔레스타인과 ‘두 정부 해법’을 추진하기 위해 외교를 펼쳐왔습니다. 이 기록을 간과하신 것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00~2001년 자서전 'My Life'에서 외 과정을 자세하게 다뤘습니다.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에서, 처음도 아니고, 수백만의 이스라엘인들을 향해 11일 연속 수천대의 로켓을 발사하고, 폭탄 대피소로 보내야 했던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하마스의 목표에는 이스라엘과의 공존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전멸, 순수하고 단순하며 이슬람 칼리프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비스가 이끄는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당국은 지난 5월 하마스가 일으킨 무차별 폭력을 비난하는 대신 그리고 지난 5월 하마스가 일으킨 무차별 폭력을 비난하는 대신 이스라엘을 비난했습니다.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와 신뢰구축을 위해 남한 정부가 수십 년간 노력해왔음에도 북한의 지도부의 특성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었고, 그 노력의 결실을 거두기 얼마나 어려웠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북한의 납치, 미사일 도발 등의 위험은 한반도의 평화와 열린 국경, 그리고 활발한 교류를 꿈꾸는 남한의 정치 및 군사지도자의 생각에서 빠질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의 친구나 이스라엘인이라면, 누구나 한국에서 희망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긴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의 이러한 이중적인 사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한편, 이스라엘처럼 한국은 21세기 첨단사회로 향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나라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이웃국가들 사이에서 공존을 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반 전 총장님이 이스라엘의 친구로 남아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물론, 비판적이지 않은 친구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쉬운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해심이 많은 친구를 의미합니다. 지나치게 과격한 언사는 잘못된 것입니다. 양국가 협정에 기초한 진정한 평화는 양측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거리낌없이 헌신해야만 실현될 수 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반 전 총장님의 다음 기고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UN 사무총장으로서의 글이기를 바랍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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