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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급식 질타 놀란 軍…분대단위 휴가·모바일 점호 등 대책 쏟아내
고등학생 한끼 80% 장병 기본급식비 인상 추진
현재 장병 한끼 2930원…고등학교 한끼 3625원
“휴대전화 병영문화 혁신 기여…사용 제도 개선”
서욱 국방부 장관은 7일 코로나19 격리장병 생활여건 보장을 위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격리장병 급식·시설환경 개선, 휴가 복귀 격리자 관리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방일보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잉방역과 부실급식·시설 논란으로 질타를 받은 군이 중대급 등 건제단위 휴가 시행을 비롯한 대책을 쏟아냈다.

국방부는 7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격리장병 생활 여건 보장을 위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휴가 연계 격리자 관리 개선, 격리 장병 급식·시설환경 개선, 훈련병 인권과 방역 조화, 휴대폰 사용문화 정착, 군 예방접종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우선 휴가 복귀 후 병영생활관에서 예방적 격리가 가능하도록 중대급 등 건제단위 휴가 시행이 가능한 부대는 병력의 최대 35% 이내에서 휴가비율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휴가 복귀 후 장병들이 기존 생활관을 격리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대, 소대, 분대별로 휴가를 보낸다는 것이다. 육군 독립부대나 해군 전탐기지 등 소규모 부대로 부대 내 격리시설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사단·여단급 이상 부대에서 격리시설을 통합 운용하기로 했다. 군은 이 같은 방안을 오는 10일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격리장병들의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 휴대전화 사용여건을 최대한 보장하고 전문상담관 등 심리상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모바일을 활용한 기상과 점호, 환기, 식사 등 병영생활지도 모범사례도 부대여건에 따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적 공분을 야기한 격리장병 급식과 관련해선 정량·균형배식 기본원칙 준수, 장병 선호품목 10%가량 증량, 부대별 자율운영부식비 인상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특히 급식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기본급식비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성준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고등학교 한끼 급식비 대비 80% 수준에 불과한 기본급식비를 내년 1만500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재정당국과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장병 한끼 급식비는 2930원인 반면 고등학교 한끼 급식비는 3625원이다. 또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을 고려해 아침과 점심을 통합한 브런치 제공을 비롯해 배달음식과 푸드트럭 등 급식혁신사업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군내 과잉방역·부실급식 실태를 폭로한 장병들의 휴대폰 사용과 관련해선 휴대폰이 군 내소통 향상으로 병영문화 혁신에 긍정적으로 기여해왔다고 평가하고, 장병 고충해소와 소통 활성화 등 병영생활 전반의 혁신적 도구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서 장관은 “최근 일부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과정 중 발생한 격리장병 급식 부실, 열악한 시설제공, 입영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하고 전군의 지휘관들과 함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장병들의 인권과 기본권 보장 균형, 진정성 있는 현장소통, 지휘관과 간부의 솔선수범을 주문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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