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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북핵 문제 풀려면 6자 회담”…北 침묵 속 ‘태양절’ 축하 등 내부결속 총력
시진핑, 리룡남 신임장 받으며 “다자주의” 강조
류샤오밍, SNS 통해 “남북미중러 접촉 기대”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도 “6자회담 재개 불가피”
北, ‘강대강·선대선’ 고수…미중·미러 관계 변수도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신화통신이 이날 시 주석이 리 대사를 포함한 29개국 대사들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며 공개한 모습. 동그라미 친 사람이 리 중국주재 북한대사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주변국 협의틀인 ‘6자회담’의 필요성을 거듭 거론하며 한반도 문제에 관여하기 위한 밑작업에 나섰다. 대미 관계가 교착상태인 북한은 이에 대해선 특별한 입장 표명 없이 내부 결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당과 군의 각급 단위 대회·행사를 이어가는 한편, 15일엔 최대 명절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경축 분위기로 내부 결속을 다졌다.

중국 중앙TV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 등 신임 외교사절의 부임을 환영하면서 “각국이 다자간 무역체제를 확고히 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리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을 사흘 앞두고 북한 주재 대사 출신인 류샤오밍 전 영국 주재 중국 대사를 한반도특별대표로 임명해 외교가의 주목을 받았다.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과거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하던 자리다. 중국은 지난 2년 동안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공석으로 남겨뒀었다.

지난 12일 류 대표는 트위터 등을 통해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며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쌍궤병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 미국, 한국, 러시아, 중국과 접촉하기를 기대하고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한 발언이다.

러시아도 다자 형식 협상 재개를 거듭 제안하고 나섰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해선 2003~2009년 활용됐던 6자회담 형식의 다자 협의틀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지는 미지수다. 현재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대화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18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이미 강대강·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에 대해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변화가 모두 가능하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대러·대중 관계에서 공격성을 보이지 말아야 한반도 문제에서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태양절을 맞아 평양 등 곳곳에서 축하하는 공연을 열면서 고조된 분위기를 전하는 데에 집중했다. 이날 노동신문도 김 주석과 관련한 기사를 실으며 경축 분위기를 강조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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