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ㆍ日, 세계유산 등재 2차협의…합의 불발되면 사활 건 외교전 불가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과 일본이 9일 서울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2차 협의를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 타협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정부는 문제의 근대산업시설에서 강제노동이 자행된 내용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한국의 정치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ㆍ일 양국은 현재 세계유산위원회(WHC) 위원국들의 중재에 따라 절충점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결정권을 쥔 위원국들의 한표를 얻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지난달 15일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일본에 권고한 내용이 사실상 1940년대 집중된 강제노동을 등재 내용에 포함하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 2차 협의에서도 이를 토대로 일본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반면 일본은 ICOMOS의 권고를 존중한다면서도 어떻게 실행할지는 자체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WHC 위원국들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선택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어 한일 양국이 이번 협의나 후속협의를 통해 절충안을 만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일본 내에서 한국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론이 거세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가 실패하면 유네스코를 탈퇴하겠다’, ‘유네스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일본을 홀대하는 건 도리에 맞지 않는다’는 식으로 위원국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차 협의 이후 한국이 ‘일본측이 타협방안을 논의하자고 했다’고 밝히자마자 일본이 ‘그런 적 없다. 일본의 생각을 끈기 있게 설명해 한국의 이해를 얻겠다’고 반박한 것은 협의의 난항을 예고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오는 28일부터 독일 본에서 열리는 만큼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최악의 경우 투표까지 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표결은 한ㆍ일을 포함한 21개 위원국 중 기권을 뺀 유효투표의 3분의 2이상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한편 2차 협의에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최종문 유네스코 협력대표, 일본에서는 신미 준(新美潤)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 겸 스포츠담당대사가 수석대표로 나선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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