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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대표단, 덕담 오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헤럴드경제]인천 시내 한 호텔에서 환담을 나눈 류길재 통일부장관 등 우리측 인사들과 북한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등 고위대표단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에선 류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김기웅 통일정책실장, 한기범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이 환담 장소에 나왔고, 북측에서는 황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와 이미 이번 아시안게임 참석을 위해 인천에 와 있던 김영훈 체육상이 참석했다.

환담은 인천아시안게임을 소재로 화기애애하게 시작됐고 남북 양측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좋은 성적에 대해 덕담을 나누며 대화를 시작했다.

류 장관은 “우리 남북이 참으로 같은 민족이고 거리로 따지면 걸어서도 올 수 있는 거리인데 멀리 오랜 시간 돌아오시게 됐다”며 “북측의 여러분이 오셔서 잘 지내시길 바라고 폐막식에 참여해주신데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또 한국 남자 축구팀이 결승전에서 북한과 맞붙어 이기고 금메달을 딴 것에 대해 “북측이 아마 대승적인 관점에서 여자는 (남측에) 이겼으니까 남자는 우리가 양보하자고 한 게 아닐까”라고 농담 섞어 말했다.

이에 북측 김양건 부장은 “개막식도 아니고 폐막식이지만 우리 총정치국장이 불시에 오게 됐다.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서 급히 관심을 갖고 수고들 많이 해주신 데 대해서 사의를 표한다”면서 “정말 이번에 경기대회 성적이 좋다. 축구는 북과 남이 독차지했단 말이다”라고 화답했다.

최룡해 비서도 “이번에 남측 응원단과 선수들이 사심없는 응원이 됐고 이번 경기대회 편의를 조직위원회 남측에서 잘 보장했기 때문에 우리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조국통일을 위한 사업에서 체육이 제일 앞서지 않았는가 하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다”고 말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얘기를 꺼내진 않았지만 엷은 미소를 띤 채 대화를 들었고, 대남사업 경험이 많은 김양건 부장은 허허 소리를 내며 웃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환담은 오전 11시14분께부터 약 20분간 진행됐다.

이어 북측 대표단은 인천시내 한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과 오찬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복을 입고 온 최룡해 비서와 김양건 부장은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얘기를 해봐야 안다”면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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