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군은 20일 일본의 중지요구에도 불구하고 동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해군은 이날 “동해 죽변 동방에서 함대함 및 공대함 유도탄과 경어뢰 실제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며 “광개토대왕함을 비롯해 수상함 19척, 항공기 3대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기함인 광개토대왕함은 1998년 취역한 최초의 국산 구축함으로 무게 3200t에 최대속력 30노트로 220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해상전투시 지휘통제와 해상조기경보 및 타격, 그리고 적 항공기와 유도탄 공격으로부터의 방어력을 갖추고 있으며 헬기를 이용한 장거리 대잠작전 수행도 가능하다.
이날 훈련에서는 실표적을 대상으로 한 전투탄 실사격이 실시됐다.
초계함인 원주함은 경어뢰인 ‘청상어’를 발사했다. 청상어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고 LIG넥스원에서 양산한 국산 경어뢰로 길이 2.7m, 무게 280㎏, 속도는 45노트 정도다. 초계함 등 수상함을 비롯해 대잠헬기, 해상초계기 등에 장착이 가능하다.
유도탄고속함인 박동진함은 함대함유도탄 ‘해성’을 사격했다. 역시 ADD에서 개발한 해성은 수상함에 장착되는 국산 함대함유도탄으로 미국 해군의 하푼(Harpoon)과 성능이 유사하며 사정거리는 150㎞에 육박한다.
이밖에 대잠 초계와 대수상함 임무, 전방감시, 조기경보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해상초계기 P-3CK에서는 하푼이 발사됐다.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공대함유도탄 하푼은 수상함 타격이 가능하며 사정거리는 140㎞에 달한다.
이번 훈련은 함정과 항공기에 탑재된 유도탄과 수중 공격무기인 어뢰로 가상의 적 수상함과 잠수함을 타격함으로써 무기체계 성능을 시험하고 전술 및 무기운영 능력 숙달을 통해 전투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실시됐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은 광개토대왕함에 올라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훈련현장을 지도했다. 황 총장은 “적 잠수함이 도발하면 끝까지 추적해 수장시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전날 이번 훈련에 대해 독도 주변 일본 영해가 포함됐다며 훈련중지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한국의 훈련 실시는 독도 영유권에 관한 일본의 입장에 비춰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극히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번 훈련이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 주변 해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일본의 문제제기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고 예정대로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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