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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은 아니지만 친근감 느낀다”…가져간 선물도 전달
[금강산공동취재단=헤럴드경제 신대원 기자] 전시납북자 가족으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최남순(65·여)씨는 여전히 북한에서 나온 이들이 가족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씨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틀째인 21일에도 이복동생으로 알고 나온 경찬(53), 경철(46), 덕순(56·여)씨와 대화를 나눈 결과 아버지 최종석씨와 이름과 나이가 일치하고 고향, 직업도 유사하지만 가족이 아닌 것 같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최씨는 다만 “여동생 덕순씨가 나와 같은 ‘순’자 돌림을 쓰고 3남매가 나와 생김새가 비슷해 친근감을 느낀다”며 “기왕에 만나게 됐으니 형제, 자매처럼 이산가족 상봉기간 따뜻한 관계로 지내자”고 말했다.

이에 북측 가족들은 “‘순’자가 돌림자고 아버지가 생전에 남쪽에 남순이라는 언니가 있었다고 자주 말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진행된 개별상봉 때에도 이복동생들에게 주려고 미리 준비한 선물을 이들에게 전달했다.

최씨는 전날 단체상봉에서 북측 가족들에게 건네받은 아버지 사진을 보고, 아버지를 화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아무리 봐도 제 아버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러나 이들과 ‘의형제’를 맺고 상봉기간 계속 만나기로 했다.

한편 남북 적십자 관계자들은 “최씨가 두 살 때 아버지와 헤어졌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어머니나 친척 동네 주민들로부터 들어서 사실관계를 혼동할 수 있다”면서 “고향이 강원도이고 나무 관련 직업을 했고, 의용군으로 갔다는 점에서 실제 이산가족이 아닌지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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