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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기난사 김상병 “문제아, 내가 싫다”
해병대 2사단 강화도 해안소초에서 K-2 소총을 난사한 김모 상병(19)이 “문제아, 내가 싫다”라는 글을 남겨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대원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데 따른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5일 김 상병의 개인사물함에서 발견된 메모장에 “내가 싫다. 문제아다. 나를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다”면서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반항했던 사회성격이 군대에서 똑같이 나오는 것 같다. 선임들이 말하면 나쁜 표정 짓고 욕하는 내가 싫다”라는 식의 글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상병은 부대 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해 일반 관심사병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사건 당일 아침에도 소대장과 면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관심사병은 입대 전 인성검사에서 위험도가 높게 나오거나 부대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병사들이다. 군 관계자는 “김 상병은 가장 먼저 총에 맞은 권승혁 일병(20)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공손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잦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학을 다니다 입대한 김 상병이 총기를 난사한 원인에 대한 규명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해병대 측은 아직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조사반은 김 상병이 선임병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을 우선 염두에 두고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병이 K-2 소총을 발사할 당시 내무반에는 8명이 있었고 이 가운데 권 일병과 박치현 상병(21)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부상한 권혁 이병이 김 상병을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이승훈 하사(25)는 부소초장실에서, 이승렬 상병(20)은 내무반 밖 전화부스 인근에서 뛰어나오다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김 상병이 작심하고 특정 인물을 지정해 발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상병은 얼굴 등에 상처를 입고 김포 우리병원으로 후송되어 응급처치를 받은 뒤 국군수도병원을 거쳐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와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상병은 병원으로 후송 도중 심하게 난동을 부려 진정제가 투여됐으며 의식은 또렷하지만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고 툭하면 난동을 부리려는 자세로 조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사건 직후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을 반장으로 사고 조사반을 편성하고 해병대 소속 헌병과 감찰요원, 해군본부 감식반을 현장에 파견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며, 가해자의 치료 및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현장에 국방부와 해군본부, 해병대사령부에서 사고조사반이 긴급 투입되어 사건 현장을 보존하고 감식 중이며 피해자 유족에게 사고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김대우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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