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광물·지정학·통제권을 둘러싼 경쟁 [아딧야 신하]
2010년 9월,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하는 사건으로 현대 권력의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건 이후 불과 몇 주 만에 전 세계 주요 희토류 공급국인 중국이 핵심 광물에 대한 일본의 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충격으로 작용했다. 이것이 의도적인 경제적 압박이었는지, 아니면 불투명한 수출 정책의 자연스러운 결과였는지는 중요한 논점이 아니다. 이 사건이 보여주는 보다 근본적인 현실은, 21세기 권력의 기반은 군사력이나 재정력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권력은 기술 문명의 동력인 원소들의 통제권이라는 물질적 요소에도 깊이 내재돼 있다. 리튬, 코발트, 희토류는 단순한 원자재 그 이상이다. 이제는 산업과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영향력의 새로운 수단인 것이다. 아시아는 글로벌 제조업의 중심지임에도 공급망 집중화 현상에 휘말리며 지질학과 지정학이 교차하는 불안정한 게임 속에 갇혀 있다. 핵심 광물을 확보하는 문제는
2025.03.21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