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항의하다 '입틀막'…카이스트 졸업생 19일 기자회견

2024-02-19 06:25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생인 신민기 대변인이 졸업식에서 입을 틀어막히고 강제 퇴장당한 것과 관련, 19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단체도 연대 발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은 "대통령이 무슨 권리로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을 쫓아내느냐"면서 "앞선 과잉 경호 논란에도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다. 제압 전 어떤 경고 메시지도 없었다"고 규탄했다.

이어 "임금에게 고하려면 한양으로 가 신문고를 두드려야 하는 조선시대에도 이러진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일방적인 연설을 하러 갔을 뿐 현장의 목소리는 들을 의지도 계획도 없으니 경호원들이 과잉 경호로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는 윤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한 가운데, 신 대변인이 축사 도중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라”는 취지로 소리치다 사복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갔다. 이후 과잉 경호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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