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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음악계의 유재석' 정경의 EBS FM '정경의 11시 클래식' 1000회 맞이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EBS FM '정경의 11시 클래식'이 지난 23일로 1,000회를 맞았다.

'정경의 11시 클래식'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1,000회를 맞아 진행을 맡고 있는 DJ ‘정경’의 소감을 담은 일문일답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2021년 3월 29일부터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는 '정경의 11시 클래식'은 EBS에서 10년 만에 진행한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매일 오전 11시에 방송하고 있다.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을 만나는 ‘어린 예술가’, 한국과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성 예술가를 만나는 ‘수요 초대석’,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 피아노 연주로 곡의 이해를 돕는 ‘정태양의 클래식이 빛나는 순간’, EBS 전속 성우들의 열연과 오페라 음악으로 구성되는 ‘오페라디오’, 청취자들의 신청곡으로 꾸려지는 ‘좋아서 공유함’ 등 다양한 코너와 함께 DJ 정경 특유의 유쾌함이 만나 청취자들이 더 쉽고 친숙하게 클래식을 느끼고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먼저 정경은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이유가 '정경의 11시 클래식' 때문이다”라고 밝히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자칫 어렵다고 느끼실 수 있는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클래식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어 저의 본질인 성악가로서 더없는 행복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전했다.

프로그램이 1,000회를 맞는 것에 대해서는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한 1,000일이 저에겐 하루하루가 선물같은 날이었습니다”라고 밝히며,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고, 저를 믿고, 저의 진행을 재미있다고 해주시고 용기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통해 클래식을 듣게 되었고 공연을 찾아보러 가게 되었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청취자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을 표했다.

방송을 진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지난 5월에 진행한 공개 방송에 참여한 어르신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70대 이후에 시력을 상실했는데 매일 프로그램을 들으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어르신이 죽을 때까지 정경의 11시 클래식을 들으실 거라며, 정경의 힘찬 목소리로 살아갈 힘을 얻으신다는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정경은 “궁극적인 목표는, 여러분들이 클래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혹은 클래식의 다양한 모습을 흥미롭게 느끼고 감상하실 수 있도록 친절하고 유쾌한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라며, “라디오 진행자로, 공연기획자, 성악가, 교수자로 제게 맡겨진 여러 소임들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정경의 11시 클래식', 매일 아침 여러분을 만나는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건강관리도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Q1. '정경의 11시 클래식'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A. 저는 라디오 진행자, 워너 뮤직 코리아 이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교수, 오페라마 연구소 소장, 성악가 등 여러 모습으로, 여러 역할로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정경의 11시 클래식 진행은 저의 매일의 우선순위가 되었어요. 자칫 어렵다고 느끼실 수 있는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클래식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으니, 저의 본질인 성악가로서 더없는 행복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이유라고나 할까요.

Q2. '정경의 11시 클래식', 어떤 프로그램인가?

A. 음악은 시간 예술입니다. 음악을 듣는 시간 안에 감동을 받은 사람은 평생 그 시간을 기억하기 마련이죠. 그런 의미에서 정경의 11시 클래식은 후마니타스(인간다움)를 지향합니다. 정경의 11시 클래식은 곡을 구성하는 사람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을 만나는 ‘어린 예술가’ 코너, 한국과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성 예술가를 만나는 ‘수요초대석’,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 피아노 연주로 곡의 이해를 돕는 ‘정태양의 클래식이 빛나는 순간’, EBS 전속 성우들의 열연과 오페라 음악으로 구성되는 ‘오페라디오’, 청취자들의 신청곡으로 꾸려지는 ‘좋아서 공유함’, 이런 다양한 코너들의 구성이 인간다움의 근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3. 다른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과 정경의 11시 클래식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시끌벅적하다? (웃음). 여타 다른 클래식 프로그램은 차분하고, 단정합니다. 반면 저는 좀 시끄럽습니다. 웃고 울고 출연자들과 기탄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아요. 작곡가나 작품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말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몇 시간 만에 혹은 며칠 만에 몇 곡을 작곡했다 하는 이런 작곡가들에 대해서 ‘천재네요. 근데 좀 얄밉네요’ 하고 말하기도 합니다. 감히 베토벤에게 감히 쇼팽에게 얄밉다고 말합니다(웃음).

이런 말을 하면 청취자들께서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얄밉다고 말하니 속이 뻥 뚫린다’는 문자를 보내주세요. 당연히 너무나 대단한 작곡가들이니까 제가 그들의 업적을 폄하하는게 아니라는 걸 아시니까 별다른 오해는 하지 않으시는 거죠. 다만 일반인의 시선에서 시원하게 이야기를 하니까 공감대가 형성되는 거 같아요.

저희 프로그램 연출자인 강영숙 PD님은 저에게 ‘클래식 음악계의 유재석이다’ ‘클래식 음악계의 펭수’라고 말씀해 주시는데요. EBS이고, 클래식 음악을 다루는 고상한(?) 프로그램인데 진행은 오히려 시끌벅적하고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것을 단적으로 말씀해 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진행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장벽을 깨트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Q4. 수요일마다 코너를 진행하며 클래식 분야의 대가들이 출연한다. 그때 특히 더 즐거워하시는 것 같다?

A. 모든 요일의 모든 출연 게스트가 소중하고 저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합니다. 다만 수요일의 경우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음악가, 공연 단체, 극장 기관장들을 초대 손님으로 모시다보니 그 분들의 삶에 대해서도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고 그들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를 통해 우리 청취자들의 삶에도 건강한 자극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생방송 시작하기 전에 출연자들이 긴장을 풀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꼭 갖습니다. 이렇게 몸과 맘을 풀고 방송을 시작하면, 감사하게도 출연자들이 다른 곳에서는 하지 않는 속얘기를 꺼내시기도 하고, 저의 다소 장난스럽고 갑작스러운 질문도 유쾌하게 받아주십니다. 마치 무장 해제되는 느낌이지요. 음악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거고, 예술가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그 사람의 음악도 모습을 달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한테 관심을 갖고, 사람을 알고 싶어하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려고 하다 보니 그런 저의 마음이 잘 전달되는 거 같습니다.

Q5.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A. 거짓말 같지만 거의 모든 문자 사연, 게시판 의견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모든 것이 정경의 11시 클래식을 채우는 요소니까요. 클래식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클래식 몰랐는데 프로그램 덕분에 클래식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는 사연은 저를 더 분발하게 합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씀드릴게요. 지난 5월에 EBS 스페이스 홀에서 청취자들을 초대하여 공개방송을 했습니다. 그런데 70대 이후에 시력을 상실하였는데 매일 프로그램을 들으시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어르신이 딸에게 부탁하여 공개방송 참여를 신청하셨다는 겁니다. 죽을 때까지 정경의 11시 클래식을 들으실 거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십니다. 제가 뭐라고, 정경의 힘찬 목소리로 살아갈 힘을 얻으신다니 그 말씀에 깊이 감동받았습니다.

Q6. 1000회를 맞는 소감이 궁금하다

A.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한 1,000일, 저에겐 하루하루가 선물 같은 날이었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고, 저를 믿고, 저의 진행을 재미있다고 해주시고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통해 클래식을 듣게 되었고 공연을 찾아보러 가게 되었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큰 선물이듯이, 저도 여러분께 선물 같은 존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정경의 11시 클래식, 많이 사랑해 주세요.

Q7. 앞으로 각오 한마디

A.앞서 말씀드린 저의 여러 역할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러분들이 클래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혹은 클래식의 다양한 모습을 흥미롭게 느끼고 감상하실 수 있도록 친절하고 유쾌한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라디오 진행자로, 공연기획자, 성악가, 교수자로 제게 맡겨진 여러 소임들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정경의 11시 클래식, 매일 아침 여러분을 만나는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건강관리도 잘하겠습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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