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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생각했던 양희영, 5년만에 품은 트로피
LPGA CME그룹 챔피언십 우승
“나이는 숫자, 포기말고 꿈 갖길”
양희영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컵과 함께 상금 200만 달러가 적힌 패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베테랑 양희영(3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9년 이후 4년 9개월만에 거둔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이자, 미국본토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7언더파를 기록한 앨리슨 리(미국)와 하타오카 나사(일본)을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해 벌써 15년차인 양희영은 꾸준히 성적을 거뒀지만 공교롭게 태국대회에서만 3승, 한국에서 1승을 거뒀고 미국에서는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최종전 우승으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200만달러(약 25억9300만원)라는 두둑한 상금은 보너스.

양희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해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챔피언조에서도 여러번 경기를 했지만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오늘도 보기로 출발해 안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쁜 날”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골프를 해오면서 기복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처럼 은퇴까지 생각한 시간은 없었다. 최근 팔꿈치 부상으로 고통을 겪었고 ‘선수 생활을 할 날도 많이 남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으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결코 포기하지 말고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자”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시즌이 종료되면서 각종 타이틀의 주인공도 결정됐다. 올 시즌 메이저 2승 등 4승을 거둔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는 상금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평균타수 부문 1위를 노렸던 김효주는 아타야 티띠꾼(태국)에 이어 2위가 됐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고진영(2승), 유해란, 김효주에 이어 양희영이 피날레를 장식하며 5승을 합작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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