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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분노의 이면 ‘감정의 힘’과 그 관리법

요즘 사회에서 분노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감정이면서 복잡하면서도 강렬한 감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감정은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분노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관리하지 못하면 해로울 수 있다.

분노는 불공평하거나 불만족스러운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자주 나타나는 감정이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의 일부로,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즉, 우리가 다양한 상황에서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이 감정이 어떻게 표현되고 관리되는지는 개인과 문화, 심지어는 그 순간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출근길 교통 체증에 빠져 지각을 걱정해야 하는 운전자의 분노를 생각해 보자. 그는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운전대를 때릴 수 있다. 이러한 표현은 격렬하고 직접적일 수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분노를 내면에 감추고 침묵을 지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내면화된 표현은 장기적으로 보면 스트레스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처리하고 활용하는가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분노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올바른 분노 관리는 건강한 정신과 사회적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에 대한 방법으로는 의사소통, 스트레스 완화, 전문가 상담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은, 분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분노는 때로는 불공평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다루는지에 있다. 분노의 강력한 에너지를 올바르게 활용하려면 ‘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뒷받침되는 감정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최근 서울 신림역과 분당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과 같은 묻지마 범죄는 분노의 극단적인 표현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건은 분노가 억제되거나 잘못 관리되면 어떤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분노의 에너지를 부정적으로 활용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채 오랫동안 지속된 이러한 분노의 표현은 사회 전반에 걸쳐 공포와 불안을 불러일으키며, 범죄 예방과 처벌 강화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우리 일상에서 분노는 흔한 감정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우리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분노를 적절히 표현하고 관리하는 것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분노를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보지 말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다루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르게 관리될 경우 긍정적인 변화의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더 건강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효과적인 분노 관리는 개인의 노력, 교육, 사회적 지원, 그리고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건강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은성 호남대 작업치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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