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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태풍에 플랜B가동 잼버리, 성공적 마무리 총력 쏟아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서울 잼버리’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새만금에서 정상적인 야영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이 8일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을 시작한 것이다. 준비 부실로 인한 초기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을 찾아가던 이번 잼버리가 태풍 때문에 조기 철수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퇴영 준비에 들어간 참가자들도 많은 아쉬움을 표하지만 안전을 위한 세계스카우트연맹의 결정은 당연한 조치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주 행사장인 새만금을 떠나지만 잼버리는 폐영은 물론 모두가 한국을 떠나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이번 잼버리에는 세계 153개국에서 4만3000명이 참가했으며, 12일 막을 내린다.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남은 기간의 활동은 한국을 새롭게 인식하고 문화적 이해와 교류를 넓힐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알차고 다양한 대체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면 조기 퇴영의 아쉬움은 얼마든지 상쇄할 수 있다. 각국 참가 청소년들의 기억 속에 한국에서의 잼버리가 새만금의 무더운 갯벌로만 각인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부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카우트연맹의 철수 결정이 나오자 즉각 ‘컨틴전시 플랜(긴급 비상 계획)’ 점검과 차질없는 이행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울 수도권의 대학 기숙사, 공기업 등 기업체 연수시설, 기초지자체 체육관 등을 숙소로 지원하는 비상 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홈스테이’가 가능한 집을 물색하고 있다. 성공적인 대회 마무리에는 민관이 따로일 수 없다. 어렵게 홈스테이를 자원한 가정에 대한 지원 등에도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대회 초반의 실패 만회를 넘어 우리의 능력과 국격을 제대로 보여줄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참가자들뿐이 아니다. 잼버리의 결과는 자녀를 보낸 각국 부모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기에 이번 잼버리는 더욱 안전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자중하고 성공적 마무리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대회의 성공과 실패는 국익과 국격에 직결될 수밖에 없다. 결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무더위와 위생 등 전반적인 대비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정치권이 할 일은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번 잼버리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대회가 완전히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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