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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시진핑 방미, 우리 외교도 활성화를
4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행보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0월 총서기에,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오르는 시 부주석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접은 각별했지만 현안에 대해서는 팽팽한 긴장감도 조성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정한 게임을 강조하며 무역 불균형 시정을 강조하자 상호 존중을 통한 협력이란 말로 응수한 시 부주석 간의 장군멍군 대화가 이를 입증한다.

동시에 중국 주요 지방 성장들과 기업인들은 미국 전역에서 무역ㆍ투자상담회를 통해 항공기 등 대규모 수입계약 체결, 또는 방대한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수교 40년을 맞아 미ㆍ중 간 통 큰 외교가 본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이번에 북한 김정은 체제 등 한반도 정세변화에 심도 있는 협의가 있을 것은 분명하다. 때맞춰 어제 미국은 오는 23일 북한과 베이징에서 제3차 고위급 대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두 달 만에 북ㆍ미가 우라늄 농축과 영양지원문제 등 현안 협의에 무릎을 맞댄다. 당사자인 우리는 빠진 채 우리를 둘러싼 움직임이 이처럼 바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중국과 북한 간의 밀착관계는 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북ㆍ중 우호조약 50주년에 맞춰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황금평ㆍ나선 경제특구’ 착공식이 있었고, 이후 중국 관광객의 북한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의 서방외교 역시 미국만 상대하겠다는 통미봉남(通美封南)식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우리도 중국 러시아 등 북방외교 강화는 물론 적십자회담 재개를 통한 남북 간 소통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미국과의 FTA를 조속히 매듭짓고, 한ㆍ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FTA 공식협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 외교는 너무 조용한 느낌이다. 사기극에 가까운 자원외교에 일선 외교관들이 발을 담그는 등 추태로 얼룩질 뿐 주변국가와의 현안 해소를 위한 움직임이 시원치 않다. 주변국이 미래지향적 외교에 충실한 것과는 달리 국내 정치는 돈 없는 복지경쟁에 몰려있다. 야권은 이미 국회비준동의까지 마친 한ㆍ미 FTA를 정치적 볼모로 삼아 국익에 역주행을 서슴지 않는다. 시진핑 방미를 계기로 여야가 우리 외교의 당면과제를 보다 깊이 걱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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