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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탁신 태국 前총리가 돌아본 4대강 사업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24일 한국을 떠났다. 그는 여주 이포보와 금강 세종보 등을 찾아 홍수방지 시설과 물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탁신 전 총리의 4대강 방문은 그의 동생인 잉락 친나왓 태국 현 총리의 의지가 담겨 있다. 최근 태국 정부는 수도 방콕을 관통하는 짜오프라야 강의 범람으로 심각한 물난리를 겪자 한국의 4대강 사업을 벤치마킹하기로 한 것이다. 탁신 전 총리가 “4대강 홍수예방 사례를 태국에 접목할 수 있도록 잉락 총리에게 전하겠다”고 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실제 4대강 사업에 대한 태국 정부의 관심은 지대하다. 탁신 전 총리에 앞서 지난달 수라퐁 토위착차이쿤 외교장관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4대강 사업 기술을 공유하고 싶다’는 내용의 잉락 총리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또 이달 초에는 홍수방어 대책 수립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자며 우리 정부 대표단을 공식 초청했다. 태국은 32조원 규모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 항구적 수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4대강 사업은 그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태국이 관련 공사를 시작하면 노하우가 많은 우리 기업들이 대거 현지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4대강 공사 태국 수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베트남 캄보디아 등 자연환경이 비슷한 인근 국가들의 러브콜도 예상된다.

4대강 사업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지만 민주당 등 야권과 시민사회는 성과 인정에 인색하다. 여전히 환경이 파괴되고 물이 오염되고 있다는 주장을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4대강 효과는 지난여름 확실히 증명됐다. 기록적인 폭우에도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됐다는 소식은 거의 없었다. 이런 결과를 보고 평소 사업에 반대하던 일부 주변 농민들조차 물난리 걱정을 면하게 됐다며 오히려 4대강 전도사가 됐다고 한다.

대형 국책사업을 이념적 잣대로 재단하며 덮어놓고 반대하는 고질병은 이제 고쳐야 한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4대강 공사라고 문제점이 왜 없겠는가. 전국 동시다발로 사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무리하게 예산이 집행됐고, 외양에 지나치게 치중한 점 등은 비판받을 만하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다른 정권의 정책이라고 ‘둑이 무너지지 않나 두고 보자’는 식의 저주와 폄훼는 곤란하다. 객관적 근거에 따라 잘잘못을 따지고 이를 바탕으로 질책하고 격려하는 것이 상식이다. 4대강 때문에 줄어든 습지를 우려하나 이는 적지를 찾아 다시 조성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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