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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치인 막말들 법으로 엄히 규제해야
정치권의 막말 행진이 끝이 없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경박한 언행이 또 도마에 오르는가 하면 이명박 대통령 일가에 폭언을 퍼부은 민주당 최종원 의원은 결국 검찰에 기소됐다. 정치인 막말을 더 이상 두고 보아서는 안 된다. 한번 뱉은 말의 책임이 얼마나 무서운지 엄격한 규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인 등 공인의 말과 행동은 국가와 사회 전반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동료 의원들을 대상으로 ‘막말정치 금지 서약’을 받겠다고 나서지만 실행 방안이 없어서는 용두사미다.

한나라당 홍 대표가 최근 젊은이들과 소통하겠다며 가진 대학생들과의 맥주 미팅에서 “꼴 같잖은 게 대들고” “이대 계집애들…” 등 뒷골목에서나 들릴 법한 말들을 마구 쏟아냈다가 사과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아무리 젊은이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고 해도 집권 여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절제된 품격은 지켜야 했다. 동석했던 학생들이 기성 정치인과 어른들을 어떻게 보았겠는가. 이래 가지고 소통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얼빠진 대표가 아닌가. 가뜩이나 한나라당 혐오증에 걸린 젊은이들이 당 대표의 경박한 언행에서 보고 느낀 것은 바로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절망이었을 것이다.

민주당 최 의원에 대한 기소도 정치인의 정제되지 않은 표현과 허위사실 유포로서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 4월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차마 옮기기도 민망한 저급한 표현을 일삼아 물의를 빚었다. 그러고도 반성은커녕 “하고 싶은 말도 못하나”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이런 사람을 뽑아놓은 유권자 잘못이 크지만 사후 제재를 통해 재발 방지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막말 홍수 사회에 살고 있다. 중고생들 대화는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끝나고, 영화와 TV는 켜기가 무섭게 막말부터 쏟아낸다. 인터넷 세상은 아예 막말 일색이다. 일부 인터넷 방송이 대통령의 사생활을 근거 없이 노출하고 조롱하는 토크쇼를 대단한 표현의 자유인 양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로잡고 계도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막말을 조장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안철수 바람이 정치인의 막말과 결코 무관치 않다. 막말 정치인은 법으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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