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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日우익 망동에 더 큰 책임감 느껴”
국회 독도지킴이 공동대표 서상기 의원
“45년전 첫 발 디뎠던 독도 땅

내달 국회의원들과 다시 갈 것”






국회 독도지킴이 공동대표로 활동 중인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대구 북구)은 독도와 남모를 인연이 있다며 추억을 풀어냈다. 

사연은 45년 전인 대학 2학년 시절. 한일협정 이듬해인 1966년, 한ㆍ일 간 독도 논란이 한창일 때였다. 협정 체결에 반대하던 대학생들의 시위도 대단했다. 당시 21살이던 서 의원은 문득 “논란의 중심에 서보겠다”고 결심하며 무작정 독도행에 나섰다. 그는 “젊은 혈기만 믿고 갔으니, 지금 생각하면 엉뚱하고 무모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나흘 동안 울릉도에서 노숙하다가 경찰보급선을 타고 어렵게 독도땅을 밟은 그는 ‘한국령’이 새겨진 바위 앞에 가서 멋진 사진 한 장을 남겼다. 그는 “독도에 발을 디딘 그 순간 느꼈던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독도에 대한 막연한 추억을 간직했던 서 의원이 국회의원 33명으로 구성된 독도지킴이 공동대표로 취임한 것도 행운이고 인연이었다. 서 의원은 “남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며 공을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에게 돌렸다. 서 의원은 “인연이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박 의원이 다 구성해놓은 다음에 내게 공동대표 제안이 왔다”며 “내가 독도에 간 이야기를 몰랐을 텐데, 그 제안이 나왔을 때 인연이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서 의원은 박 의원에게 빚을 진 듯 꾸준히 독도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초에는 ‘독도에 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은 “우리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보존하고 수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통해 무도한 일본정부의 독도 침탈 야욕으로부터 독도를 꼭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일본 우익 의원들이 독도 방문을 시도하고, 미국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데 지지하는 분위기 속에 서 의원은 독도지킴이로서 더욱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일본이 마음을 먹고 독도를 넘보지만 거기에 동요하기에 앞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며 “역사적인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독도문제는) 단순히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3일에는 독도 선착장에서 시각장애인으로 이뤄진 하트 체임버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 음악회’를 연다. 음악의 선율을 통해 독도가 분쟁지역이 아닌 대한민국 영토임을 재확인한다는 목적에서다.

“대학 시절에 갔던 그곳을 45년이 지나 국회의원의 모습으로 다시 밟게 된다”면서 서 의원의 얼굴이 밝아졌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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