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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각국, “美 신용등급 강등,예견된 일”… 자국 영향 차단에 골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세계 각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각국 정부는 이미 예견된 사실이라며 자국 금융시장을 다잡는 한편, 유로존 국가 등은 이번 사태가 몰고 올 영향에 대해 공동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중국 = 전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약 1조160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 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낮아져 미국 국채 가치도 20~30% 낮아지는 만큼 중국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들은 발빠르게 이번 사태를 전하는 모습이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미국이 빚의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능력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상식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세계 최대의 미 채권 보유국으로서 중국은 미국에 구조적인 채무 위기에 대한 설명과 중국의 달러화 자산의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일본 역시 긴장한 모습 역력하다. 외환보유 세계 2위인 일본은 1조1378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의 상당 부분을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미국이 세계 경제의 대혼란을 피하기 위해 재정건전화와 경기악화 방지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를 극복할 책임이 있다”며 미 정부와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일본이 지난 4일 전격적으로 단행했던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 효과가 무위에 그칠 가능성도 높아졌다.

▶유럽ㆍ브릭스 = 유로존 국가들 역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충분히 예상됐던 일로 받아들이면서도, 경계를 풀지는 않고 있다.

프랑스는 미국의 경제 기초는 튼튼하다며 여전히 신뢰를 보냈고, 영국도 미국은 지금 매우 안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바루엥 프랑스 재무장관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첫 증시가 열리는 월요일을 주시하고 있다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주요 7개국, G7국가들도 이른 시일안에 재무장관 회의를 열기로 했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주요국 정상 등과 전화회의를 가진 뒤 다음달 예정됐던 G7 재무장관 회의의 조기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긴급회의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여파와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공동계획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P 통신은 G7 재무장관회의에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공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흥 시장으로 부상 중인 브라질 및 호주 등 주요 국가들 역시 자국 금융시장은 안정적이며 이번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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