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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운계약서 의혹 부인·위장전입은 사과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여야, 병역면제 집중 추궁

자료제출 부실 질타도


국회 법제사법위는 4일 인사청문회를 열어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전방위적 인사 검증을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병역 면제와 자녀 진학을 앞둔 위장 전입, 서울 행당동 대지 매매 시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세금 회피, SK텔레콤 법인 명의로 돼 있던 처남의 그랜저 승용차 무상 사용 의혹 등을 놓고 사실관계를 파고들었다. 그러나 여야 간 강도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병역 면제와 관련해서는 그가 대학 1학년 때인 1980년 5월 현역 입영 판정을 받았다가 이듬해 7월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같은 해 8월 서울대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1982년 5월 사법연수원생 신분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배경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가 4일 오전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선서를 하고 있다.  양동출 기자/dcyang@heraldcorp.com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당시에는 수술만 하면 바로 병역 면제가 된다. 혹시 가짜로 수술하고 병역 면제를 받은 것 아닌가. 자료를 달라”고 압박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 (검찰은) 수사상 필요하다면 압수수색을 하는데 검찰총장을 하겠다는 분이 자료 제출을 안 하는 것은 석연치 않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한 후보자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 상체를 고정시키고 몸을 잡아당김으로써 디스크 증상을 완화시키는 비(非)수술 치료법인 ‘견인 치료’를 9일간 받았다. 의사도, 본인도 수술을 피해 보려는 노력을 했던 것”이라며 수술을 통한 의도적 병역 회피 의혹을 일축했다.

한 후보자는 내부자 거래 의혹에 대해 “친구 권유로 미상장 주식을 구입했는데, 주식백지신탁제도가 생겨서 처분하겠다고 하니까 친구가 2000만원에 다시 사갔다”고 말했다.

위장 전입과 관련해 한 후보자는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자녀 문제로 이성적인 판단을 못한 것 아닌가 후회한다. 앞으로 이것을 거울삼아 주변관리와 자기관리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당동 소유 땅 거래 때와 제주시 연동오피스텔 매각 때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은 부인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지금 검찰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무겁고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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