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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당사국 릴레이 회동...‘북핵’ 물밑 외교전 본격화
김계관 북한 외무부 제1부상의 방미 행보가 마무리되면서 한국과 미국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이 다시 바빠졌다.

1년 7개월만에 열린 북미대화가 핵문제와 북미관계 등에 대한 상호간 입장차를 확인하는 ‘탐색전’으로 끝나면서 향후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 행동을 이끌어내고 어렵게 마련된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6자회담 관련국들의 물밑 외교전과 수싸움이 본격화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뒤, 북미 고위급 대화와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민간 전문가 토론회 참석 등의 방미 일정을 소화한 김 제1부상은 2일 오후 미국을 떠났다. 김 부상은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 만족한다”면서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자회담 전에 쌍무적 만남이 계속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 6자회담이 재개되기 전에 북미, 남북간 추가 대화가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김 부상 일행은 이날 뉴욕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4일쯤 평양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상은 베이징에서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북미간 대화 내용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중간 공조방안을 다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역시 이번 북미대화 결과를 토대로 6자회담과 대북정책에 대한 공조의 틀을 다시 짜기 위한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9~1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 미 정부 당국자들과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톰 도닐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천 수석은 미 정부 당국자들은 물론 학계 인사 등과도 만나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대북 식량 지원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도 빠르면 이번달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이달 중 추가 북미, 남북대화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6일부터 러시아 공식 방문에 나선다. 김 장관은 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남북 비핵화 회담과 북미대화 이후의 정세 운용에 대해 러시아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기여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일 유엔본부에서 가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유엔의 역할에 대해 “유엔은 어떤 문제 해결의 틀이 있는 경우 그 틀이 계속 작용하도록 옆에서 지원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중요하다”며 측면 지원의사를 피력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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