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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색전으로 끝난 북미대화..이달중 양자ㆍ다자접촉 시도
19개월만에 재개된 북한과 미국간 대화가 알맹이 없이 ‘탐색전’으로 종료되면서 급물살을 탔던 6자회담 조기 재개 기대감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대화의 끈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다양한 양자ㆍ다자접촉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북미 대화에서 양측은 6자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조치 등에 대해 아무런 합의를 내놓지 못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고위급 대화를 마친 후 “북한에 대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면 회담재개나 미국과의 관계개선, 지역 안정화의 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도 회담장을 나서면서 “보즈워스 선생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면서 “앞으로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6자회담 전 비핵화 사전조치를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과 6자회담 내에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자는 북한측 입장이 충돌하면서 양측이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전초전’ 성격의 이번 접촉을 고리로 향후 다양한 물밑대화와 줄다리기를 통해 입장차를 좁혀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달 중 미국 고위급 인사의 평양 방문과 북미간 추가접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북미회담은 예비회담 성격”이라며 “(양측이)건설적이고 실무적 성과 있었다고 밝혔지만 처음 만남에서 공동성명 낼 만큼 북미관계 좋았던 건 아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어 “향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하면서 북미간 교차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흐름이 만들어진다면 북미간 공동성명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 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의 평양방문설에 대해 “추측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향후 남북ㆍ북미간 추가 접촉에 대해 “남북대화를 한 북한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북미대화를 한 김계관 제1부상이 평양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미국도 내부적으로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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