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한진중공업 해고 사태와 관련해 고공 크레인 농성을 철회할 경우 조남호 회장에 대한 청문회를 한 번 더 열 수 있다고 조건부 개최안을 민주당에 제안했다.

29일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이 의장은 “(민주당이 요구하는) 재청문회의 전제 조건이 있다”며 “교섭단체간에 협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측에서 김진숙 등 5명의 크레인 고공 불법 농성자들의 퇴거조치를 적극 노력해서 관철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당한 이유 없이 국회 청문회 불출석 하면 법률에 의해 처벌 받도록 돼 있다”며 “한나라당도 (조 회장이) 이유 없이 불출석하면 고발하는데 적극 앞장서서 (조 회장의)출석을 담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재청문회라는 점 때문에 부담스러운 측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청문회를 수용할 용의를 밝힌 것은 불법 점거 농성으로 인해 제 3자들이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으며,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입장을 갖게 됐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진중공업 본질은 노사 자율 해결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라며 “교섭단체인 민주당 측이 희망버스에 동승해 불법 점거농성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된다는 차원에서 (민주당에) 요청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