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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 3년은 강서구 발전이 가시화되는 시기 될 것” 노현송 강서구청장
‘타관가구 목민지관 불가구야(他官可求 牧民之官 不可求也: 다른 벼슬은 내가 하고자 할 수 있으나 목민관의 직책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약용의 목민심서 부임편에 나오는 말로, 고을을 다스리는 수령은 천하를 다스리는 임금만큼이나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책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민선2기 강서구청장을 역임하고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민선4기 강서구청장에 재당선된 노현송(57) 강서구청장은 이 말을 항상 되새기며 자신을 다잡는다고 했다. 주민의 실생활과 직결된 중요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구청장으로서 그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강서구 주민들에게 가장 큰 현안이자 숙원은 공항고도제한 완화다. 공항고도제한이란 공항 주변의 고도 제한을 국제기준으로정해놓은 것으로 활주로 주변 반경 4㎞ 이내 건축물 높이를 45m 미만으로 규제하는 것이다. 김포공항의 해발 높이는 12.86m여서 57.86m 이상의 건물은 지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고도제한을 강서구 전체 면적의 97%가 받고 있다.

노 구청장은 지역의 오랜 민원거리인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역시 김포공항과 가까워 비슷한 피해를 보고 있는 서울 양천구, 경기 부천시와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협약을 맺고 지난 3월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비행안전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했다. 내년 초에 나오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과 힘을 합쳐 정부에 항공기 안전운항을 보장하되 고도제한을 현실에 맞게 완화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다.

축소 논란이 일었던 마곡지구 개발 사업도 현재 큰 가닥이 잡혀 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마곡지구 사업은 크게 첨단산업단지, 국제업무단지, 주거단지, 워터프론트 사업 등 4가지로 나뉜다. 이 중 논란이 됐던 건 워터프론트 사업이다.

강서구는 지난해 워터프론트 사업에 대해 유지관리비, 재난안전대책, 효율성 등의 문제점을 들어 서울시에 개선 건의를 했다. 서울시는 비슷한 시기 SH 공사의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워터프론트 사업 축소 방침을 발표했던 것.

논란 끝에 4가지 중 워터프론트 사업을 축소하되, 물 공간은 축소하고 공원면적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런 내용은 지난 5월 서울시가 마곡워터프론트 변경계획안에 담겼다. 강서구는 특정 소수계층이 즐기는 요트정박장 대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 확충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을 수확으로 보고 서울시와 협의해 마곡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밖에 강서구는 관내에서 추진되는 사업에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일자리 정책, 도서관 개선사업 등을 통한 교육사업, 강서복지재단 설립을 기반으로 한 복지정책을 추진해 주민 편의증진에 주력할 계획이다.

노 구청장은 “최근 종부세 감소, 취등록세 감면 등으로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재정난에 봉착해 어려움이 있지만, 강서의 밑그림을 그린 지난 1년을 바탕으로 앞으로 3년은 강서구의 변화가 가시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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