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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투표는 진정한 민주주의 위한 산통”
오세훈 시장 진관사서 1박

“시장직 거는 문제 고민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면 무상급식에 관한 주민투표 발의를 앞두고 25일 오후 9시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진관사에서 하루를 머물렀다.

하룻밤을 지낸 오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과잉복지와 표를 얻기 위한 복지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대한 국민의 선택 여부를 묻는 투표가 될 것”이라며 “8월 24일 전후로 치러질 예정인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려면 극복해야 할 산통”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5일 오후 9시께 진관사에 도착해 희주 큰스님과 계호 주지스님을 뵙고 이야기를 나눴다.

계호 주지스님은 “여러 일이 있어도 건강을 챙기고 마음 편하게 임하라”며 “담는 만큼 담아지는 것이니 너무 애쓰지 말라”고 말해 오 시장의 주민투표 발의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깊은 생각에 숙면에 빠지지 못한 오 시장은 다음날 오전 3시께 예불소리에 잠에서 깨 6시까지 대법당에서 예불을 드리며 생각을 가다듬었다.

오 시장은 새벽 예불은 마치고 나와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분(민주당)들은 급식의 문제에 국한해 애들 밥 한 끼 먹이자는데…, 또는 고작 몇백억원 들어가는 사업인데라고 말하지만 전면 무상급식이 실시되면 내년 선거에서 매년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과잉복지 공약이 남발할 것”이라며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많은 함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논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모든 진실을 알아버렸다”며 “주민투표는 ‘공짜’가 진짜 공짜가 아니라는 진실을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어 “작년 12월에는 결심하기 위해서 진관사를 찾았지만 이번에는 주민투표에 임하면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왔다”며 “시장직을 거는 문제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용 기자 @wjstjf>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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