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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주택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임대보증금 기증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임대주택에 사는 한 시민이 자신의 마지막 재산인 임대보증금 787만원을 자신의 사후 장학금으로 기증하겠다고 밝혀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 강서구 가양2동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조봉선(여ㆍ51)씨.

그녀는 23년 전 28세의 젊은 나이에 연탄가스로 인해 뇌병변 2급 장애인이 됐다. 그 후 남편과 이혼하며 딸을 혼자 키웠다.

이런 어려운 형편에 몸도 불편해 직장을 얻지 못하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그녀는 매달 정부지원 보조금 44만원을 받으며 살림을 꾸려왔다.

그녀가 임대보증금을 기부하기로 마음을 먹은 건 가양동 임대주택으로 이사오면서 부터다. 주변에 자신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갖고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

형편이 좋지 않아 관리비와 생활비를 내기에도 빠듯하지만 그녀는 오랜 심사숙고 끝에 주민센터 사회복지사를 찾아 임대보증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임대보증금 787만원 장학금으로 기증한 조봉선씨.

조씨는 지난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유언장 공증을 마쳤다. 공증을 마친 뒤 행복한 표정으로 그녀는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기부된 장학금은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에서 관리하며, 관련 문의는 강서구 교육지원과(2600-6978)로 하면된다.

강서구장학회에는 일군위안부 황금자 할머니가 장학금으로 쾌척한 1억원, 청각장애 독거어르신 신경례 할머니가 기부한 장학금 2000만원 등을 관리하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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