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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10년차’ 부부…하루 입맞춤 횟수 고작?
# 올해로 결혼 10년차를 맞은 직장인 박모 씨(42ㆍ남)는 문득 신혼 당시를 떠올리게 됐다. 귀찮다거나 특별히 거부했던 것도 아니지만 현저히 줄어든 스킨십 횟수, 그렇다고 아내와의 사이가 소원한 것도 아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는 결혼 초보다 깊어졌지만 사랑에 대한 표현은 줄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행동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런데 아내는 달랐다. 말이나 행동이 줄어들면 이내 돌아오는 것은 ‘변한 게 아니냐’는 투정 혹은 바가지였다. 스킨십이 줄어드니 사소한 다툼도 많아지는 기분이었다.

결혼정보회사인 듀오의 부부상담ㆍ교육기관 ‘듀오라이프컨설팅’은 최근 이색 설문을 실시했다. 부부 간의 스킨십 횟수에 대한 조사다. 그 결과 대부분의 부부들은 결혼 연차가 높아질수록 눈에 띄게 스킨십 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듀오에서는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18일까지 전국 기혼 남녀 456명을 대상으로 한 ‘부부 간 스킨십’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와 나누는 하루 평균 입맞춤 횟수는 5년 차 미만의 부부의 경우 ‘4.8회’, 5년 이상~ 10년 차 미만의 부부는 ‘2회’, 10년 이상~ 20년 차 미만 부부와 20년 차 이상의 부부는 모두 ‘1.1회’로 집계돼 결혼 연차가 높아짐에 따라 하루 평균 입맞춤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출근 시 하는 ‘모닝 키스’의 경우, 5년 차 미만과 5년~ 10년 차 미만의 경우 ‘일주일에 7회 이상(매일 한다)’는 응답이 각각 45.9%, 31.1%로 가장 많았고 10년 이상~ 20년 차 미만 부부와 20년 차 이상의 부부는 ‘일주일에 0회(전혀 안 한다)’라는 응답이 각각 42.5%, 55.4%로 가장 많았다.

배우자와의 하루 평균 포옹 횟수 역시 5년 차 미만의 부부 ‘3.6회’, 5년 이상~ 10년 차 미만의 부부 ‘2.4회’, 10년 이상 부부의 경우 ‘1.1회’로 결혼 연차에 따라 줄어들었다.

배우자와의 한 달 평균 잠자리 횟수는 5년 차 미만의 부부의 경우 한 달 평균 ‘5.5회’, 5년 차 이상~ 10년 차 미만은 ‘4.2회’, 10년 차 이상~20년 차 미만은 ‘2.9회’로 20년까지는 결혼 연차에 따라 횟수가 줄었지만 20년 차 이상 부부에서는 ‘3.9회’로 도리어 늘었다.

스킨십 빈도와 부부관계의 연관성 유무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부부의 대부분(75.9%)이 ‘연관성이 존재한다’고 답해 부부간 이뤄지는 스킨십의 중요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경 듀오라이프컨설팅 총괄팀장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스킨십은 말이나 글과 같은 언어적 방식보다 서로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보다 즉각적이고 크다”라며,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의도적으로 다양한 스킨십을 시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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