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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최저임금 13차 전체회의, 저녁 8시에 여는 까닭은?

오늘 저녁 8시부터 13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린다. 지난주 12차 회의까지 오후 4시경에 열었지만, 이번에는 저녁 8시로 늦춰졌다. 통상 저녁 시간에는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시점이어서 회의 진행에 모종의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회의가 저녁시간대에 열리는 표면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13차 전원회의를 저녁 8시로 잡은 것은 공익위원들의 일정 때문. 최저임금 공익위원 9명 가운데 김영국 최저임금위 상임위원을 제외하고 8명이 모두 대학교수이다. 이들은 당초 6월 29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확정지을 계획이었으나, 지난주까지 파행을 거듭하면서 학교 일정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까닭에 13차 회의는 공익위원들의 일정에 맞춰 저녁 8시로 잡았다는 것이 최저임금위원회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평소와 달리 저녁 늦은 시간에 회의를 잡았다는 점에서 막판 절충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을 둘러싼 파행이 지속될 경우 정치 쟁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해결이 압박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회에는 최저임금을 국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의 제출되는 등 현행 최저임금 결정 구조에 대한 문제점이 다수 제기된 상태이다.

한편, 회의시간이 저녁에 열리는 것과 관련해 공익위원과 경영계가 노동계를 제외하고 일방적인 합의 처리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냐는 우려도 있다. 사퇴 의사를 밝힌 경영계 위원들이 지난 12차 회의 때 사퇴 의사를 철회한 것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런 까닭에 지난 12차 회의 때 민주노총 측은 사용자 위원의 회의장 출입을 막았다.

지금 상황에서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막판까지 합의를 통해 내년 최저임금안을 만드려는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위 관계자는 “13차 전원회의에선 공익위원이 제시한 범위 안에서 내년 최저임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최저임금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회의장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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