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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새 3명 자살…한국GM 무슨일?
자살전 모두 우울증 시달려



“우울하다. 직장에서 일하다 디스크가 발생했는데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다. 아내를 대신 취업시켜 달라.”

12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한국GM 부평공장 생산직 근로자 A(46) 씨가 인천시 부평구 자신의 집 방 문고리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마지막에는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고 입고 있던 바짓주머니 속에 아내를 회사에 대신 취업시켜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하지만 A 씨의 디스크가 산업재해로 확인도 되지 않은 상황인 데다 법적으로는 한국GM이 A 씨 아내의 취업에 특혜를 줄 아무런 구실도 없어 A 씨의 유서가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A 씨 외에도 최근 한국GM에서는 유난히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5월에도 인천 부평연구소 직원 B 씨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B 씨 역시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개인 채무와 관련된 복잡한 심경을 주변에 토로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에는 부평연구소 건물 옥상에서 이 회사 연구원인 C 씨가 투신하는 일이 있었다. C 씨는 곧바로 회사 안전관리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역시 개인 신병 비관으로 인한 우울증이 원인이었다.

한국GM 측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3건의 직원 자살사건은 모두 회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유로 밝혀졌다”면서도, “사내외적인 일로 인해 임직원들의 정신 건강에 이상 징후가 보이는 점에 대해서는 주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천=이인수ㆍ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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