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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분 토론]연예인 사생활 침해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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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욱 대학생 기자>포털 사이트 상단에 도배된 자극적인 뉴스 제목을 대중을 낚시한다. 그중에서도 연예계와 관련된 내용, 특히 언제나 뜨거운 관심거리이다. 하지만 이렇게 연예인의 사생활을 깊숙이 파고든 나머지, 그들이 밝히고 싶지 않은 사실이나 추측성 기사들이 확산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붉어지고 있다. 여기, ‘연예인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두 팀이 붙었다. 누가 누가 잘 싸우는지 이기는 쪽 우리 편이다.







사회자 최근 크고 작은 연예인 사생활이 대중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연예인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연예인의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연예인의 사생활 공개는 과연 불가피한 것인가에 대해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보르도 저희 팀은 같은 맥락이긴 하지만 의견이 약간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의견을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연예인은 공인이라는 범위에 속해서 공적인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입니다. 다른 의견은 연예인을 공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공인에 비할 정도로 크다는 것입니다. 결론은 영향력이 그만큼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생활 공개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메리카노 연예인은 공인의 성격을 띤 유명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인의 영향력을 갖지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서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희 팀은 연예인이 굳이 사생활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입니다.

사회자 서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아마 하실 말들이 더 있으신 텐데 자신의 의견을 보충하시거나 상대팀의 의견에 반박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보르도 왜 연예인이 공인인지에 대해서 말해 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대통령 등의 정치인 같은 공적인 인물을 공인이라고 정의했으나 요즘엔 ‘퍼블릭 피규어(Public Figure)’라고 해서 그만큼 영향력이 크고 유명한 사람들도 공인의 범주에 포함합니다. ‘공인’의 자격은 다양해졌다는 말입니다.

아메리카노 연예인이 공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습니다. 공인의 범주와 정의가 최근에 확장되고는 있지만, 공인은 국가나 사회에 공헌하는 공적인 사람을 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다고 해서 공인으로 포함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도덕적인 윤리 정도는 강요할 수 있지만 사생활이 드러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르도 연예인이 공인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직업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연예인이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생활 노출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어떤 부분에서는 사생활을 보호해 주길 원하면서 또 다른 부분에선 자신의 사생활을 일부로 노출시켜 이슈화로 인기를 끄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강심장’ 같은 TV프로그램에서 사생활노출로 이슈를 만들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일단 대중에 회자될 기회를 얻는 것이고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을 노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사생활의 노출로 인해서 이슈를 만들고 인기를 누리는 만큼 대중들이 알고 싶은 사생활에 대해서는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메리카노 물론 자기 스스로 들춰내고 언급한 사생활에 대한 보도나 그런 것들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공개를 원치 않았던 사생활이 공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연예나 결혼과 같은 민감한 문제들은 보호받을 필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쪽도 완전히 모든 것을 비공개로 하자는 입장은 아닙니다.


사회자 어느 정도 서로의 의견을 알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연예인을 어떤 위치로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이 있었고, 사생활의 공개에 대해서도 상반된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생활을 자의적으로 노출을 하고 그것으로 인해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두 팀 모두 연예인이 감수해야 한다고 동의했습니다. 그럼 언론 보도에 대한 문제로 넘어가서 연예인들의 사생활 보도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보르도  저희는 보도되는 데에 찬성합니다. 물론 국민의 사생활은 보호받을 권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연예인은 직업의 특성상 일반인의 사생활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잣대, 즉 기준이 다르다는 겁니다. 대중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의 특성상 국민의 알권리가 발생한다는 말이죠. 예를 들어 일반인이 결혼하고 이혼하는 것이 보도가 된다면 분명한 사생활의 침해가 됩니다. 하지만 연예인의 결혼이나 이혼 등이 기사화되는 것은 침해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메리카노 저희는 반대입니다. 저희는 국민의 알권리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개인의 존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팬들의 알권리가 마치 국민의 알권리인 것 마냥 변질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사생활을 캐내는 것이 알 권리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례가 많아지는데 이것은 국민의 진정한 알 권리에 대한 초점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보르도 연예인은 연예인이 된다는 자체로써 그러한 것들에 대한 감수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연예인이 되면 일반인보다 자유롭지 못하고 알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보도되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하는 것에 동의한 것이 아니냐는 말입니다.

아메리카노 하지만 최근에 성적이나 자극적인 내용의 악의적인 목적에서 연예인들이 노출하길 꺼리는 사생활들이 기사화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개를 원치 않던 사생활이 공개됨으로써 상처를 받고, 우울증이나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노출의 측면이 아니라 침해의 측면입니다.

사회자 연예인들의 사생활 보도에 대한 양측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양측도 분명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면서 끄덕거리는 부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서로의 의견을 잘 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것처럼 연예인에게 있어서 사생활의 공개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보르도 먼저 말씀드렸듯이 최근 연예인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 사생활을 공개함으로써 자신들을 상품화시키고 있습니다. ‘강심장’ 같은 토크 프로그램에서 자신뿐 아니라 동료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팔아가면서 인지도와 시청률을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일단 최대한 자극적인 미끼를 던져서 대중이 덥석 물도록 하는 방식이죠. 또,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 이미지 쇄신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최대한 노출하려고 하면서, 그 이면에 자리한 (때로 그들에게 불리할 수 있는) 사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노출을 꺼립니다. 그러면서 사생활 침해를 내세우고 소송까지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모습은 대중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이기적인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대중이 스타에게 일관성 있는 모습과 팩트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 합니다.

아메리카노  연예인도, 연예인이라는 직업 이전에 한 사람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좋은 점은 부각시키고 나쁜 점은 굳이 보이고 싶지 않아 합니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로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고 자랑하고 알리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을 가지고 연예인들이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느니 이중적이라느니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두 팀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두 팀 다 틀린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관점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길고 긴 토론을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각자 마지막으로 의견을 정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르도 연예인의 직업적 특성상 어느 정도의 사생활 노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인권적인 측면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연예인의 사생활 노출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의 일각을 바탕으로 ‘카더라’, ‘아니면 말지’라는 식의 추측성 기사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법적으로 제도화될 필요는 없겠지만) 故채동하 씨의 장례식에서 ‘빈소 내 스케치는 전체 사진기자 풀(Pool)로 빈소가 차려진 첫째 날만 진행하고 모든 매체 기자들은 빈소 풀 취재를 제외한 유가족, 조문객을 취재하지 않는다.’라는 공지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연예인의 사생활 보도에 있어서 최소한의 인권을 존중하는 보도풍토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메리카노 노출이 많이 되는 직업적 특성이 있지만 연예인을 공인의 범주에 포함시켜서 그들의 사생활에 대한 노출을 정당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예인은 공적인 영향력을 갖지만 그와 동시에 하나의 인격과 개인으로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사생활은 존중되고 오히려 대중이 보호해 줘야 합니다. 물론 실제 일어난 사실이나 본인이 스스로 언급한 내용이 보도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연예인도 어떤 이의 친구일 것입니다. 대게 우리도 아무리 친하다 해도 친구의 사생활을 캐며 가십거리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로 사적 영역에 있어서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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