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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또 250㎜ 물폭탄…올 장마 왜 독해졌나?
올해 장맛비가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퍼붓고 있다. 지난달 22일 장마가 시작된 이후 전국 곳곳에서 최고 200~300㎜의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480.4㎜로 불과 19일동안 지난 30년간 평균(357.9㎜)보다 많이내렸다. 일평균 25.3㎜로 예년 평균 (11.2㎜)의 2.3배 수준이다. 장맛비 많기로는 역대 6번째다.

특히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되면서 충북 충주(763.1㎜)와 서울(571㎜)는 같은 기간 연 강수량의 각각 63%, 40%의 비가 쏟아졌다. 이번 장맛비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5일까지 하루 최고 200㎜이상 내릴 것으로 기상청이 전망하고 있는 만큼 현재 기록도 갈아치울 가능성도 높다. 최근 마른 장마의 특징을 보이던 장맛비가 올해 이토록 많은 비를 쏟아내는 이유는 뭘까.

▶올핸 북태평양 고기압 파워가 너무 강해=이유는 예년에 비해 강력해진 ‘북태평양 고기압’에 있다.

장마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발생하는데 이때 발생한 장마전선이 차고 건조한 북서쪽의 시베리아 고기압과 만나 비를 내린다. 북쪽 찬 고기압이 강하면 적은 비가,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면 많은 비가 발생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고온다습해 장마전선에 많은 에너지를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북쪽의 찬 고기압이 느리게 움직여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오래 머물며 비를 뿌리고 있다.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찬 고기압이 만나 발생하는 ‘제트기류’도 물폭탄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두 고기압의 충돌으로 1.5㎞ 상공에 부는 강한 바람인 ‘제트기류’가 장마전선으로 유입돼 강수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가 물폭탄 결과로= ‘왔다 하면 폭우’로 내리는 강수의 형태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의한 것이란 분석도있다. 올해 유난히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한 것과 최근 가을장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원인을 이 연장선상에서 찾기도 한다. 지구온난화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강력해진 반면,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의 남하속도는 느려졌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한반도 강수형태가 열대지방과 비슷해지고 있다”면서 “‘초국지성 호우’가 잦고 8∼9월에 내리는 비의 양이 많을 뿐만 아니라 여름장마와 가을장마 간격도 매우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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