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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전선 북상, 11일 최대 250㎜ 예상. 주말 물폭탄에 사망 16명 이재민 400여명 고통
북상한 장마전선에서 쏟아붓는 폭우로 중부지방 곳곳에도 비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은 11일 낮 예비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250㎜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망된다. 동두천ㆍ문산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강수량은 구리ㆍ남양주 27㎜를 비롯해 가평 25.5㎜, 연천 22.5㎜, 파주 문산 22㎜, 의정부 19㎜, 고양 10.5㎜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임진강 남방한계선 필승교(횡성수위국) 수위는 평상시인 2.6m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군남댐도 평소처럼 수문 13개 가운데 중앙 7개를 1.5m 높이로 열고 방류하며 상ㆍ하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번 비는 낮부터 강해져 곳에 따라 50~100㎜ 내리고 시간당 30~50㎜의 폭우를 포함해 최고 250㎜의 강수량을 보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대는 전망했다.

이미 지난 주말 내린 물폭탄으로 남부지방은 초토화됐다. 지난 이틀간 많게는 392㎜까지 내린 비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16명이 사망하고 이재민만 400여명이 발생하는 등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께 경남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양지마을 박모(52), 고모(52)씨 부부가 산사태로 무너진 토사에 깔려 숨진 채 발견 됐다. 경찰은 박씨 부부가 산 아래 개 사육장을 둘러보러 집을 나섰다가 많은 비로 산사태가 나면서 무너져 내린 토사에 깔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10일 호남ㆍ경남ㆍ충청지방에서 산사태 등으로 1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으며 전북에서도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침수 피해를 당한 이재민도 400여명에 달했다. 10일 오전 경남 진주시와 함안군 등에서 주택 50여채가 물에 잠겨 13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전남 고흥과 광양 등에서 40여채가 침수돼 주민 70여명이 대피했으며 전북에서는 주택 50여채가 물에 잠겼다.

충남에서는 부여 마하동저수지와 복금저수지가 범람ㆍ붕괴위험이 있어 행정당국이 10여 가구 20여명의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19가구 39명의 이재민이 마을회관 등지서 하룻밤을 보냈으며 대전에서는 중구 대사동 보문산 자락의 토사가 흘러내려 인근 빌라 2개 동 14가구에 거주하는 25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주택침수와 파손으로 이재민 47명이 발생했다.

정전사고도 잇따랐다. 10일 오후 6시35분께 경기도 일산구 백석동 소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일산병원에서 10분 가량 정전사고가 났다. 이 때문에 병원 외과계 중환자실, 수술실, 병동 일부 등에 전기공급이 끊겨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들이 가동중지됐다.

같은 날 오후 6시20분께는 대전시 동구 주산동의 한 도로 지반이 내려앉았고,

그 여파로 길가에 세워진 전신주 1대가 넘어지면서 주변 30가구의 전기공급이 2시간 가량 끊겼다가 오후 8시20분께 재개되기도 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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