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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중공업 2차 희망버스, 정리해고 항의 48명 강제연행
2차 희망버스로 갈등이 고조되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영도조선소로 진입하려던 집회참가자 48명이 경찰에 연행되면서 일단락됐다.

부산경찰청은 ‘희망 버스’ 관련 연행자가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을 포함해 모두 48명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은 부산 시내 경찰서 몇 곳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한진중공업 회사 버스 유리창 파손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14일 오전 1시10분께 신원이 불분명한 8명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 나타나 욕설을 하며 주차돼 있던 회사 미니버스 운전석 뒤 유리창을 벽돌로 파손한 뒤 달아났다. 2011.2.14 osh9981@yna.co.kr/2011-02-14 10:12:10/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경찰에 따르면 연행된 ‘희망 버스’ 참가자들은 모두 현행범으로 연행됐으며 이들에게는 주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특히 영도조선소 진입 시도 과정에서 경찰에게 폭행을 행사한 이들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은 9일 오후 7시께 부산역 광장에 모여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시간가량 집회를 개최한 뒤 거리행진을 시작, 부산 중앙로 편도 4개 차로를 완전히 점거한 채 영도조선소까지 행진을 시도했다. 거리행진 시위 참가자들은 오후10시40분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700여m 앞둔 곳에 도착했다.

경찰은 집회자의 영도조선소 진입을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곳 도로 8개 차로를 경찰버스로 봉쇄하고 물대포 9대도 배치했다. 경찰과 차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던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오후 11시50분께 진입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은 밀고 밀리는 상황을 되풀이했으며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 10일 0시20분쯤 경찰은 계속해서 진입을 시도하던 집회 참가자들에게 최루액을 뿌리며 방어에만 치중하다, 오전 2시40분께부터 최루액과 물대포 등을 쏘며 해산작전에 들어갔으며 최루액 살포에 항의하는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 48명을 연행했고 시위대를 저지선 50m 밖으로 밀어냈다.

이후 오전 4시50분께부터는 더 이상의 충돌 없이 음악 연주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영도구 봉래동 로터리 왕복 8개 차로를 완전히 점거한 채 이날 오후까지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와 경찰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농성을 이어갔다.

한편 2차 희망버스 문화제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정동영ㆍ천정배ㆍ문학진 민주당 의원, 노회찬ㆍ심상정 전 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배우 문성근 씨 등을 비롯해 가족단위 시민들이 참석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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