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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삼화저축은행 로비수사 속도낸다
대주주 이철수씨 잠적 변수



삼화저축은행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가 공성진(58) 전 한나라당 의원과 임종석(45) 전 민주당 의원을 7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이제 관심은 저축은행 정ㆍ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어디까지 확산될지에 쏠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 사이 매달 수백만원씩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기소하면서 정ㆍ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기소로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매듭짓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로비 의혹이) 나오면 수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삼화저축은행과 관련돼 이름이 오르내린 정ㆍ관계 인사는 두 전직 의원 외에 김장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있다. 검찰은 정 수석에 대해선 정상적인 사외이사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은행 신삼길 명예회장으로부터 검사무마 청탁 등을 대가로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부원장보에 대해선 사법처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철저히 베일에 싸인 이 은행 대주주 이철수 씨의 행방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브로커로 알려진 이 씨는 정ㆍ관계 로비의 핵심으로 지목됐으나 지난 5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돌연 잠적했다.

검찰은 지난달 검거조를 증원하는 등 이 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없다. 또한 지난 4일 김준규 검찰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검찰에 “저축은행 관련 비리수사를 철저히 해 달라”고 주문한 것도 수사 의지를 북돋고 있다. ‘수사로 말하겠다’는 검찰이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맞았던 싸늘한 여론의 바람을 되돌리기 위해 서민생활과 밀접한 저축은행 수사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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