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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외원조에 신한류가 분다
‘가난과 분단’에서 ‘건강과 역동’의 이미지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선박, 철강 등을 비롯해 최근 K팝으로 대표되는 문화상품이 이를 대변한다. 그야말로 ‘신한류(新韓流)’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우린 전쟁의 후유증과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선진국들의 원조를 받아 겨우 나라 살림살이를 연명해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세계 각국이 지원해준 원조금이 약 130억달러로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600억달러(70조원 상당)에 이른다.
지원된 대외원조금으로 경부고속도로, 포항종합제철소, 소양강댐 등 다양한 경제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한 덕에 우린 어느덧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로 도약을 이뤘다. 여기엔 국민들의 빈곤 극복 의지와 더불어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 시행 등도 큰 밑거름이 됐다.
높아진 국격에 걸맞게 국가 이미지를 성숙시키는 동시에 개발도상국들과의 동반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 중 하나가 개발도상국에 개발차관을 제공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이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발전한 유일한 사례인 우리가 국제사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개도국의 경제성장에 필수적인 도로ㆍ교량, 발전소, 상하수도, 직업훈련원 등 경제ㆍ사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면서 우리의 갚진 경제발전경험을 전수하는 것이다.
때마침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우리나라의 발전경험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리 정부도 나라별 발전상황이 감안된 경제정책 등을 제시하고, 이에 필요한 사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개발은행, 세계은행 등 국제개발기구들과 함께 개도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대규모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존재감을 알리는 동시에 국가 브랜드 가치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개도국들은 경제발전에 필요한 인프라 시설 확충을 위해 재정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민간의 높은 효율성을 접목하기 위해 민간자본이 참여하는 민관협력사업(Public Private Partnership)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여년간 경제ㆍ사회 인프라 사업 지원으로 축적된 노하우와 우리나라의 개발경험을 살려 민관협력사업을 적극 지원하며 개도국의 인프라 건설을 촉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개최된 서울 G20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개발의제 실행과제의 하나로, 국제원조 사회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건설하려는 미래는 다 같이 건강하고 역동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함께 번영하는 세상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여타 선진국들의 구식민지 등에 대한 영향력 유지 목적의 시혜성 원조와는 달리 개발경험을 따뜻하게 나누려는 원조의 진정성, 국제사회와의 협력ㆍ상생을 통해 우리의 존재감을 자연스레 알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아가 개도국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배려의 정신을 발휘해 대외원조의 신한류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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