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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삼구-박찬구 형제회장…결국 파국으로 끝맺나…
금호가(家)의 시간이 2009년 6월로 돌아갔다.

2009년 6월 박삼구-박찬구 형제 회장이 벌인 경영권 다툼으로 결국 그룹은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ㆍ금호아시아나ㆍ금호타이어)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졌고, 두 회장은 동반퇴진했다. 이후 박찬구 회장은 3월 금호석유화학에 복귀했고,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하면서 계열분리 문제는 일단 잠복기에 접어든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4월 박찬구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갑작스런 압수수색을 받자, 수사 배경을 두고 형인 박삼구 회장과의 갈등성이 떠올랐다. 금호석유화학 내부에서는 제보자가 박삼구 회장 측근이었던 사람으로 계열분리를 반대하는 편에서 비자금 정보를 흘렸을 것으로 이해한다.

계열분리와는 다른 사안이 아니냐고 대응 수위 조절을 해왔던 박찬구 회장 측은 7일 반대로 금호아시아나 그룹 고소로 강력한 맞대응에 나섰다. 법정다툼으로 본격적인 2라운드가 시작된 셈이다.
 
지난해 모친 장례장식에서 어색한 모습의 박삼구<오른쪽>, 박찬구 회장 형제.

박찬구 회장은 2009년 6월 대우건설 매각 때 내부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고소한 내용은 당시 금호그룹이 산업은행과 약정을 체결하기 전 대우건설 매각을 내부적으로 결정해 주가 상승을 위한 시간벌기를 했다는 혐의다.

지금 칼자루는 검찰이 쥐고 있다. 재계에서는 자칫 대한통운 매각, 계열분리 등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 같은 극한 형제간 다툼이 양쪽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갖고 있는 경영권도 완전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박찬구 회장 소환 이후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떨어지고 있으며 계열사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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