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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카 위협하는 아이폰?
‘모던 포토저널리즘의 아버지’로 불리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은 수많은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을 담아내며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브레송의 손에 카메라가 아닌 아이폰이 들려 있었다면, 그의 필모그라피는 완벽하게 달라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아이폰의 버전이 높아질 수록 카메라 해상도도 일반 카메라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폰은 인체공학상 일반 카메라처럼 ‘결정적인 순간’을 빠르고 자연스럽게 담아내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한 손으로 아이폰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손으로 화면의 셔터 버튼을 누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

비디오 게임 개발업체인 비프 인더스트리(Beep Industries)의 디자이너들도 아이폰의 카메라를 쓰면서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이들은 의기투합해 셔터 버튼이 달린 아이폰용 액세서리 ‘레드 팝(Red Pop)’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고품질의 사진을 찍고 싶은 순간, 아이폰 하단의 충전 단자에 레드 팝을 꽂는다. 레드 팝을 꽂은 상태에서 일반 카메라로 촬영할 때처럼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상단의 빨간색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물론 화면 상의 ‘Red Pop(레드 팝)’ 아이콘을 터치해도 사진이 찍힌다.

비프 인더스트리의 디자이너들은 레드 팝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품화 하기까지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 팝이 외투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다니기엔 충분히 작고 슬림하지만, 심플한 디자인이 생명인 아이폰의 비주얼에 방해가 되는 모습이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레드 팝은 블랙앤화이트(Black&White)의 매끈한 원통형 몸체에 빨간색 셔터 버튼이 강조된 간결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작가 겸 영화감독인 존 파브루스(John Pavlus)는 패스트컴퍼니(fastcompany.com)에 기고한 리뷰에서, 레드 팝이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에 자신의 사진을 바로 올리고 싶을 때 셀카 촬영에도 도움을 주는 ‘신의 선물’이라고 치켜 세웠다.

‘레드 팝’의 출시 시기와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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