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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사상 최고의 스캔들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시대의 새 장을 연 트위터(Tweeter)는 예기치 못한 폭로로 요란한 스캔들을 만들기도 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트위터 톱 스캔들 10’이란 기사에서 트위터를 통해 말실수나 스캔들이 폭로돼 곤란에 처한 인물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꼽힌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9년9월 미국 CNBC 방송의 존 하우드와 인터뷰 당시 했던 말실수다. 하우드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에 MTV 시상식에서 힙합가수 카니에 웨스트가 컨트리 요정 테일러 스위프트의 수상을 방해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인터뷰에 하루 앞서 치러졌던 시상식에서 웨스트는 스위프트가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도중 마이크를 빼앗아 “비욘세가 최고”라고 외치는 등 추태를 부렸다. 이 질문이 정식 인터뷰가 아니라고 생각한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카니에는 ‘얼간이’(jackass)”라고 ‘편하게’ 말을 내뱉었다.

곧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직감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내용을 ‘오프 더 레코드’ 즉, ‘비 보도’로 해 달라는 뜻으로 손으로 목을 긋는 행동을 보냈다. 그러나 CNBC와 광섬유 송출선을 공유하는 ABC 방송국 직원들에 의해 해당 동영상이 트위터에 고스란히 공개돼 오바마 대통령은 한동안 곤혹을 치렀다.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해 9ㆍ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제로 인근에 이슬람 사원을 건립하는 문제와 관련해 “무슬림을 다 쫓아내야 한다”고 일갈하면서 사전에도 없는 ‘refudiate’(거절한다는 뜻의 ’refute‘와 ’repudiate‘의 합성어)란 신조어를 탄생시켜 또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트위터 사이트가 반미단체인 이란사이버군대(Iranian Cyber Army)에 해킹당한 사건도 톱10 스캔들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12월17일 밤 트위터 메인 화면엔 위협적인 빨간색 글씨로 “미국은 자신들이 인터넷을 통제하고 관리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란 사람들을 자극하지 말라”는 글과 함께 한때 사이트가 차단됐다.

미국 유명 블로거인 페레즈 힐튼이 지난해 미성년 가수인 마일리 사이러스의 ‘위험한’ 사진을 올려놓은 것도 한때 온라인 세상을 들썩였다. 힐튼은 마일리가 자동차에서 나오는 순간 치마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장면을 포착한 파파라치의 사진을 자신의 계정에 올려놓아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아야 했다.

영국의 프리미어리거 라이언 긱스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모델 이모젠 토머스와 불륜관계에 놓인 것이 폭로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사생활 보도금지 명령’으로 언론과 파파라치를 철벽수비로 막아온 긱스로서는 트위터를 통해 불륜설이 제기되자 트위터 본사에 이를 공개한 사람의 신성정보를 넘겨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인 ‘케네스 콜(Kenneth Cole)’은 지난 2월 트위터를 통해 이집트 민주화 사태를 생중계하며 “수백만명이 카이로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리의 봄 컬렉션을 이제 온라인에서 살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트위터리안들로부터 ‘무개념’이란 맹비난을 받았다.

타임이 꼽은 최고의 트위터 스캔들은 트위터를 통해 한 여대생에 외설적인 사진을 보낸 민주당 앤소니 와이너 의원이 꼽혔다. 와이너 의원은 지난달 30일 시애틀에 사는 여대생에 박스팬츠를 입은 남자사진을 보낸 의혹을 받고 있다. ‘와이너게이트’로 불리는 이 사건은 차기 뉴욕시장으로 꼽히는 와이너 의원의 정치 행로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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