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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D조명, 중소기업VS대기업 기싸움
중소업체들이 30~40년 이상 지켜온 조명 시장도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조명 제품의 디지털화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출시되면서 삼성LED, LG전자, 한화,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LED조명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루미리치 파인테크닉스 등 중견 조명업체들은 대기업이 조명 시장에 뛰어들면 중견 업체들은 고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조명에서 원자재 칩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인데,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은 원가 그대로 공급받을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만원대 저가 LED전구가 출시된 것도 이들이 칩을 계열사로 부터 싸게 공급받아 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명 사업의 특성 상 LED조명은 중소기업에게 맞는 품목이라는게 중견업체들의 주장이다. 조명은 각 공사 현장에 따라 설계가 달라지는 다품종 소량 상품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으로 양적 효율성을 갖춰야 하는 대기업에게는 부적합한 업종이라는 것이다.

반면 대기업들은 LED조명이야 말로 대기업이 꼭 진출해야 하는 업종이라고 주장한다. 예전에는 광원과 조명 등기구 등이 따로 구분돼 조명업체가 광원 공급 칩을 사와 조립해 판매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LED조명은 광원과 등기구가 일체화됐기 때문이다.

즉 조명에 광학ㆍ방열ㆍ회로ㆍ재료기술 등의 종합적인 기술 접목이 필요해져 기존 조명 사업과 달리 대규모의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핵심부품인 LED는 반도체 사업으로 대규모 투자와 고난이도의 첨단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핵심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해 조립하는 방식으로는 제품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논리다.

실제 글로벌 시장 역시 필립스, 오스람, GE, 샤프, 도시바, 파나소닉 등 메이저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중 필립스나 오스람은 국내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따라서 외국 조명업체들의 러시에 대응하지 못하면 국내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게 대기업의 논리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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