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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기 공급방식 두고 대기업-중소기업 대립 첨예
정수기는 공급방식을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수기 시장 판도가 일반 판매에서 대여 방식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업체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막무가내식 판로 확장에 사세가 기울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대기업이나 중견 기업들은 대여 시스템 도입으로 정수기 시장 자체를 키웠다고 맞서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정수기 사업으로 대기업 반열에 오른 웅진기업 등의 퇴출을 요구하기 보다는 신규로 진입하려는 대기업 및 중견 기업을 막아달라는 입장이다. 이들 기업 역시 기존에 형성된 대여 방식으로 정수기 사업을 할 게 뻔한데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위축된 중소업체 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정수기 중소업체들은 2006~2007년부터 마진율이 감소하면서 지금은 제로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관계자는 “우리도 렌탈을 시도하고 싶지만 마진율 감소로 자금력이 받쳐주지 않아 엄두가 안 난다, 더욱이 대기업처럼 홈쇼핑 등 마케팅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웅진그룹 등 정수기로 성장한 대기업들은 큰 부담을 느낀다고 항변한다. 정부가 생각하는 중기 적합품목은 재벌그룹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분야가 타깃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정수기 자체가 품목이 되는 것은 경영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LG전자처럼 이제 막 정수기 사업에 진출하는 대기업은 더욱 신경 쓰이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으로 인해 물 이슈가 커지면서 정수기가 글로벌 제품이 된 가운데,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적합품목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제적인 기준에 의거해 제품을 개발하고 이에 대응해야만 향후 국내시장을 지킬 수 있는데 이는 대기업에서 해줘야 하는 역할이고, 바로 정수기 사업에 대기업 진출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조문술ㆍ신소연ㆍ정태일 기자@ndisbegin>
killpass@heraldcorp.com


정수기업계에서는 렌탈 방식으로 경쟁에서 밀린 중소기업들이 적합품목 신청 등으로 대기업의 신규 진입을 막아달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대기업들은 정수기 시장 자체를 키운 역할을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웅진그룹에서 출시한 정수기와 LG가 선보인 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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