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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금융, 글로벌시대 연다>국민 10%만 계좌보유…한국, 증권·카드망 구축‘기회’
〈2〉아시아 현지에선 지금 ① 베트남
1998년 WTO 가입 시장개방

국내금융사 30여곳 영업활발

신한비나 현지법인 톱5 진입

증권사 미래에셋·한투도 진출

은행업무 성장잠재력 무궁무진

인프라 열악 장기투자 과제로




베트남의 심장 호찌민을 깨우는 것은 긴 오토바이 행렬이다. 오전 6시면 어김없이 구름 같은 한 떼의 오토바이 행렬이 도로를 가득 메운다. 오토바이는 기동력과 고속성장 가도의 베트남을 알리는 상징인 동시에, 젊은 베트남의 상징이다. 비좁은 오토바이 좌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럿의 젊은이를 목격하고 나면 역시 젊은 나라 베트남을 실감한다. 40대 이하가 전체 인구의 70% 이상인 베트남은 이들이 경제를 움직이는 주축이다.

▶무한 성장 잠재력의 베트남=베트남은 지난 1987년 도이머이(Doi Moiㆍ개혁) 정책을 채택하고, 시장 개방을 추진한 뒤 매년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1988년 외교 노선을 이념에서 경제 성장으로 전환한 후 금융 개혁 작업에 착수, 90년대 연평균 7.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고속성장하고 있다. 때를 같이해 AFTA(95년), ASEAN(97년), APEC(98년) 등 아시아 역내 국제기구에 잇따라 가입하는 등 대대적으로 문호를 개방했다.

베트남은 2000년 들어서도 연평균 7.5%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며, 2005년에는 무려 8.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경제부흥기를 맞고 있다. 2006년 이후 2~3년간 국제유가와 원자재 폭등으로 다소 성장률이 둔화됐으나, 지난해에도 7%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성장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WTO 개방으로 서비스업은 물론, 건설 등 외국계 자본의 투자 기회가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3월 베트남과 FTA 공동작업반을 출범시키는 등 경제 교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중국, 소련(옛 러시아) 등 사회주의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항불, 항미 전쟁을 치른 대표적인 나라로,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에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자주독립 외교 노선을 취하고 있다. 체제를 달리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우호와 경제 협력관계를 확대하는 전방위 외교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WTO 가입 계기 글로벌 금융회사 진출 가속화=98년 베트남의 WTO 가입을 계기로 세계적인 기업들이 속속 현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 역시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2월 말 기준 베트남 금융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만 총 30곳에 달한다.

국내외 금융회사를 통틀어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법인 인가를 받아 영업 중인 대표적인 5개 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AN BANK, 신한비나, 홍릉 BANK, HSBC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즐비한 가운데서도 신한은행의 자회사인 신한비나가 5곳 중 하나로 포함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카드업은 Debit 카드 형태의 초기 단계로 활성화가 안 된 상태다. 국내 금융회사로는 롯데베트남파이낸스가 영업 중이며, 조만간 신한카드가 카드 발급을 비롯해 ATM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은 무한 성장 잠재력의 대표적인 금융 사업으로 꼽힌다. 베트남의 투자 열기를 반영하듯 현재 현지에는 무려 110여개의 증권사들이 성업 중이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골든브릿지, 한국투자증권 등이 진출했다.

은행권은 선진 기법을 갖춘 외국계 은행의 신장과 약진이 돋보인다. 특히 전 국민의 계좌 보유율이 약 10%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은 더욱 크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한비나와 신한베트남법인,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진출해 마찬가지로 현지에 터를 마련한 포스코, 삼성전자, 롯데그룹 등 국내 기업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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