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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소비자물가 4.5%, 석유류 12.8% ↑…한국 ‘물가쇼크’ 속으로
결국 올게 왔다. ‘물가 쇼크’가 한국경제를 덮쳤다. 올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5%를 기록했다. 27개월만에 가장 높다.구제역, 이상한파에 국제유가 급등까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물가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일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8로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8% 올랐다. 전년 동월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까지 치솟은 것은 2008년 11월(4.5%)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작년 8월까지만 해도 2%대로 안정됐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4.1%로 치솟았다 작년말 잠시 3%대 초반으로 안정되는듯 했다. 올 1월 4.1%를 기록하더니 지난달 4%대 중반까지 급등했다. 이상기후와 가축질병으로 가뜩이나 농축수산물 가격이 불안한 상황에서, 중동 위기로 국제유가까지 치솟자 전체 소비자물가가 무섭게 올라갔다.

중동산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10달러를 향해 가고 있는 유가는 국내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금년 2월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2.8% 급등했다. 지난해 5월(1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비 17.7%를 기록했고, 신선식품지수 역시 전년비 25.2%, 전월비 0.8%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올 2월 기준 배추(전년비 94.6%), 파(89.7%), 고등어(44.6%), 돼지고기(35.1%) 등 농축수산물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값이 올랐다. 구제역 여파로 쇠고기만 8.5% 가격이 내렸을 뿐이다.

신선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석유류, 농산물 가격이 물가난의 주 요인이긴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급 뿐만 아니라 수요쪽 요인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위원은 “현재 임금 상승과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로 확장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금리 인상, 물량공급 확대 등 수요, 공급을 아우르는 전방위 정부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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