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건에 이어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전 정찰총국장이 당비서라는 직함을 달고 북한 언론에 처음 등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라오스인민민주주의공화국을 방문하는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영철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노동당 대표단이 11일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대북 소식통은 “(김 비서가) 작년 말 사망한 김양건의 뒤를 이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물론 대남담당 비서직까지 물려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비서는 이달 초 열린 행사에서 군복 대신 인민복 차림으로 나타나 당비서 및통일전선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이 간접적으로 확인됐지만, 북한이 그를 ‘당 비서’로 호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북한이 폐쇄로 맞대응한 배후에 김 비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비서는 2008년 개성공단 남측 체류인원을 880명으로 감축한 ‘12·1 조치’ 당시 개성공단을 방문해 우리 기업 인사들에게 위협적 언사를 퍼부은 전력이 있다.
그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미국의 소니 픽처스 해킹,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의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됐다.
김 비서와 수차례 협상을 벌였던 전직 대북 협상 전문가는 그를 두고 “화전 양면에 능통한 협상의 베테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