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상 인공지능(AI) 기업인 ‘트웰브랩스’가 국내 다수 대기업과 협력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R&D)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대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면서 트웰브랩스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트웰브랩스의 후속 투자 유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진기업[023410]이 투자한 트웰브랩스는 현재 국내·외에서 약 4000만 달러(약 536억 원) 규모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으로 자금 확충보다는 향후 사업적으로 협력을 지속할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트웰브랩스는 2020년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병사 3명이 합심해 설립한 AI 기업으로 영상 이해 AI 모델을 기반으로 영상 속 내용을 텍스트로 인식하고 빠르게 영상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또 다양한 자료를 학습해 문자를 음성이나 그림 등으로 전환해주고 음성과 사진을 토대로 영상을 만들어 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초거대 AI 영상 언어 생성 모델 '페가수스'와 영상이해 모델 '마렝고'의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했다. 대다수 AI 기업들이 명확한 수익 모델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설립 초기부터 흑자 경영을 지속해오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엔비디아의 벤처투자 자회사 '엔벤처스'와 인텔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유명세를 치렀다. 올해도 엔벤처스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벤처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를 통해 트웰브랩스에 투자한 바 있어, 자연스레 후속 투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투자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인 단계다. 국내 대기업들뿐 아니라 미국의 초대형 IT기업인 어도비, 스노우플레이크 등도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트웰브랩스의 영상 AI 기술은 해외 대형 초거대언어모델(LLM) 기업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국내외 대기업들과 협력에 나선다면 더욱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